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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에도 '조용', 이전과 다른 이통시장


불법보조금 경쟁 사라져, 번호이동도 절반수준

[정미하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이지만 이동통신시장이 고요하다. 경쟁사 영업정지 기간동안 보조금 경쟁을 벌이며 가입자 확보 전쟁에 나서던 과거와 사뭇 다르다.

16일 이통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시장 과열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일주일간 단독 영업정지를 했던 지난달 27일부터 2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번호이동 건수가 가장 많은 날이었던 2일 수치는 1만3천190건에 머물며 정부가 시장과열 지표로 삼는 2만4천건을 밑돌았다.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와 SK텔레콤 단독 영업정지 기간에도 1일 번호이동 평균은 1만2천여건에 머물었다. 지난해 1월 이통3사가 영업정지기간의 기간에는 하루평균 현재의 약 2배 정도의 가입자를 이통사가 잃은 것과 대비된다.

LTE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2년 7월 이후 가입자들의 2년 약정이 만료됐고 과거 번호이동이 활발했던 추석 연휴가 지나갔지만 시장이 요동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수요는 많지만 대리점에 와서 보조금만 묻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보조금이 30만원 미만으로 지급되는 것을 확인하곤 '다시 오겠다'는 말만 남기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통업계에선 정부가 불법보조금을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황이 보조금을 주춤하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오는 10월 시행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불법보조금 근절을 우선하고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정부가 불법보조금 근절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통신사도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라며 "보조금 외에 결합할인, 서비스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통업계에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말을 기점으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어달간 주춤한 보조금 전쟁으로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통법 시행 전 마지막 보조금 전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하반기 주력 모델인 만큼 이통사 보조금이 실리지 않더라도 제조사에서 장려금을 얹어 판매할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보조금 시장에 대해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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