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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분기 '마케팅'으로 무선경쟁력 회복


무선 회복에 따라 3분기에 실적개선 기대

[허준기자] KT가 2분기에 영업정지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행했다. 단독영업기간에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예년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을 단기간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29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의 2분기 매출은 5조8천955억원, 영업손실 8천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2분기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 증가다. KT는 지난 4월 8천여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이 때문에 인건비로 전년동기 대비 115.1%, 전분기 대비 116.6%나 늘어난 1조7천494억원을 집행했다.

인건비 증가 외에도 마케팅비용 증가도 눈에 띈다. KT는 2분기에 마케팅비로 8천233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보조금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마케팅비용이 7천500여억원, 7천750여억원에 그쳤다.

특히 2분기는 정부의 영업정지 제재로 KT가 26일간 영업을 하지 못했다. 2분기 전체 영업일 가운데 약 3분의1 가량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KT의 마케팅비용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T는 "영업정지 이후 단독영업 기간에 가입자 확보를 위해 단말기 출고가를 대거 인하하고 스펀지플랜, 결합상품 강화 등에 마케팅비용이 많이 사용됐다"며 "마케팅비용을 많이 투입하면서 영업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분기에만 무선 순증 가입자 30만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약화됐던 무선경쟁력 회복, 3분기부터 실적낼 것

KT는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무선경쟁력을 회복한 것으로 자평했다. 회복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인회 전무는 "2분기에 무선경쟁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3사 영업재개 이후에도 무선 가입자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무선경쟁력 강화와 인력감축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일회성으로 지출했던 인건비가 3분기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조원에 달하는 명예퇴직 비용을 2분기에 모두 집행했다. 3분기에는 인건비가 예년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명예퇴직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약 4천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복한 무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데이터 무제한 등 고가요금제, 이용자에 특화된 다양한 요금제들을 선보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려 실적을 개선한다는 것이 KT 측의 계획이다.

김 전무는 "보조금 경쟁을 통한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을 지양하고 ARPU 상승을 통해 무선사업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올해 ARPU 상승률은 6%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ICT역량 집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매각 및 구조조정도 계속 될 예정이다. 현재 KT는 KT렌탈과 KT캐피탈에 대한 매각을 추진중이다.

김인회 전무는 "자회사에 대한 조정은 KT가 ICT리더의 약량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다. 향후 ICT 역량 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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