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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불법 보조금 다시 '후끈', 왜?


"이통망 보조금 이동+여름비수기+월 말 실적"

[정미하기자]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초고속인터넷 가입 유치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 철퇴로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이 얼어붙은 것과 상반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24일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최대 5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실어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초고속 인터넷'이라고 치기만 하면 "인터넷 변경하고 사은금(최대 45만원) 받자" 등의 문구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도 "현금·상품권 40만원 지급", "최대 35만원 이상 현금지급"이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잠원동에 사는 주부 박영순(가명, 44)씨는 "XX으로 이동하실 경우 40만원 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초고속인터넷을 바꿀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60만원짜리 TV를 공짜로 주겠다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기준으로 KT가 25만~27만원, SK브로드밴드가 30만원, LG유플러스가 25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들어 30만~45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허용한 최대 보조금은 25만원이다. 초고속 인터넷 단품만 가입할 경우는 19만원, '초고속 인터넷+인터넷 전화' 혹은 '초고속 인터넷+IPTV' 2가지를 가입할 경우는 22만원, '초고속 인터넷+인터넷 전화+IPTV' 3가지를 모두 가입할 경우는 25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무선시장 보조금 이동 + 실적챙기기 요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보조금 경쟁은 시기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를 많이 떠나는 여름은 이통통신 사업자들에게는 비수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7월 중후반인 최근 '여름 휴가비를 드린다'는 명목으로 보조금을 통한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리점이 주어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등의 경우 건당 수익보다 목표달성을 이후 지급되는 인센티브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이 과징금 부과로 주춤하면서 보조금이 초고속 인터넷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통신사 관계자는 "방통위로부터 과징금과 영업정지 제재가 가해지며 이동통신 보조금이 당분간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이통시장 보조금이 주춤하며 '풍선효과'로 초고속에 보조금이 더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단품 보조금보다 결합시 할인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고 얘기한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각각의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휴대폰은 물론 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묶어서 가입하는 사람에게 사용료를 인하해 주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보면 보조금을 한번 주는게 아니라 서비스를 오래 이용하는 분들에게 요금 할인을 혜택을 주는 쪽으로 경쟁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며 "가족할인, 회선 결합 등 각종 결합 상품으로 가입자들을 락인(lock in)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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