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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카톡' 강진 이후 '애플' 쓰나미


애플 페이스타임 3G 지원 발표에 통신사들 '초긴장'

[강은성기자] 카카오의 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에 이어 애플의 '페이스타임'도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스마트폰 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의 시범 버전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2012를 통해 아이폰 전용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인 3G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이스톡이 통신회사 수익모델의 근간인 음성통화 수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성고객이 많은 애플 아이폰까지 페이스타임을 3G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통신3사 암묵적 '동맹' 일순간에 깨져

카카오의 보이스톡은 국내 통신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기존에도 다음의 마이피플, NHN의 라인 등이 mVoIP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가입자 4천300만명이 넘는 카카오가 음성통화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기로 하자 그 파괴력은 통신시장을 요동시켰다.

SK텔레콤과 KT는 보이스톡이 기존 요금 수익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만큼 즉각 위기감을 표명하는 한편 이전 mVoIP의 제한적 이용 정책을 보이스톡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가입자들은 54요금제(LTE는 52요금제) 이상 이용자만 이동통신망에서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요금제에서 mVoIP를 전면 차단해왔던 LG유플러스가 보이스톡 시범서비스 개시 3일만에 '전면개방'을 선언하면서 통신사들의 '암묵적인 합의'가 깨졌다.

LG유플러스는 mVoIP가 통신사 수익 감소, 투자 저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본적인 논리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시장 3위 사업자로서 경쟁사를 압박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보다 가입자 기반이 적어 mVoIP 허용으로 인한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존재하는 CDMA 스마트폰 가입자도 많지 않아 사실상 mVoIP 전면개방을 한다 해도 잃을 것이 많지 않다.

이용자들은 LG유플러스의 전면개방 정책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어 mVoIP 허용 요금 수준을 올리려고 했던 SK텔레콤과 KT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mVoIP 관련 규제를 고민했던 정책당국은 '시장자율'에 맡긴다며 규제 변화까지 암시하고 있다.

이렇듯 보이스톡 '강진'이 국내시장에 미친 여파는 적지 않다.

◆신규 수익모델 위협…망부하도 우려

여기에 애플도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해 통신사들은 말하자면 '멘탈붕괴' 상황을 맞았다.

사실 페이스타임은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이지만 아이폰 전용인데다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그동안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끊김없고 높은 품질의 영상화질을 제공하는데다 통화품질 또한 수준급이어서 아이폰 이용자 중에서도 연인이나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이용률이 높은 편이었다.

애플은 그간 이동통신사 친화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페이스타임을 와이파이 전용서비스로 국한해 통신사의 거부감을 줄여왔지만 이번에 3G 이용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으로 통신시장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특히 페이스타임의 경우 카카오의 보이스톡과 달리 망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이스톡과 같은 단순 음성통화는 데이터 소모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고화질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은 1시간 가량 이용할 경우 160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스마트폰으로 일반화질 동영상 및 인터넷 TV 시청을 할 경우 1시간에 100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타임의 데이터 소모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무료 영상통화 이용량이 늘어나게 된다면 통신사는 수익 악화와 망부하라는 이중고를 떠안게 된다.

여기에 통신회사들은 점점 감소하는 수익모델에 대한 대안으로 LTE망에서 누릴수 있는 고품질 영상통화 서비스를 새로운 부가서비스로 내놓으면서 수익확대를 꾀하던 참이었다. 여러 측면에서 수익모델이 충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는 페이스타임 역시 기존 mVoIP 정책과 마찬가지로 54요금제(LTE는 52요금제) 이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급한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페이스타임 '쓰나미'에서도 안전지대에 있다. 이 회사는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고 따라서 가입자도 없기 때문이다.

보이스톡 이후 국내 통신시장에 mVoIP '여진'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타임 쓰나미까지 휘몰아쳐 어떤 변화가 초래될 지 주목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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