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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브랜드 특집 2탄-4] 메가패스 vs 하나포스


 

광화문 사거리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이순신 장군 동상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와 어느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그가 발견한 것은 컴퓨터. 화면 속에는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가 펼쳐진다.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 이순신 장군.

2000년에 방영된 '메가패스' CF는 많은 화제를 뿌렸다. 초등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꼽힌 '이순신 장군'을 등장시켜 세대를 초월한 '유쾌, 상쾌, 통쾌'한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순신 장군이 가지고 있던 장엄한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느낌의 이 광고는 당시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ISDN에 미련을 못 버리고 다른 업체들보다 뒤늦게 ADSL사업에 진출한 KT가 처음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던 셈.

KT의 초고속인터넷은 2000년 1월 당시 시장점유율 5%를 밑돌았으나 2000년 5월 메가패스를 출시한 후 6개월 만에 40%를 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흔한 품질논쟁 대신 기업 이미지를 결합한 브랜드 전략에 집중해 성공한 덕분이다.

2004년 현재 '메가패스'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는다.

가수 유승준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카피로 유명했던 '하나포스'는 초고속인터넷 도입초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유승준의 병역문제로 광고는 중단됐고 초고속인터넷의 1위 자리를 '메가패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사실 그 이후에도 하나로통신은 '나는 ADSL'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브랜드화 전략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하나포스'는 현재 2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 하나로통신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회사명을 '하나로텔레콤'으로 변경하고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회사명이었던 '하나로통신'과 영문명인 'Hanaro Telecom inc.'는 어쩐지 따로 노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번에 회사명 자체를 '하나로텔레콤'으로 변경하고 영문명인 'Hanaro Telecom'과도 통일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단순하고 딱딱한데다 회사명과 연관짓기가 쉽지 않았던 심볼 'HTI'를 날아가는 벌새의 이미지로 바꾸고 빠르고 역동적인 회사의 느낌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애썼다.

'하나'라는 개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해 '하나포스'에 이어 시내전화인 '하나폰'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다소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브랜드화 및 기업 이미지 전략에 눈을 뜬 하나로텔레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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