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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행선이 찾아낸 실종자, 재난망으로 구조한다


"5G 상용화 후 더욱 민첩한 대응 가능" …KT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깊은 산속 등산을 하다 길을 잃은 실종자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또 바다나 강에 빠져 물 위에 떠있는다면 어떻게 구해내야 할까.

올 하반기 시작되는 재난안전통신망을 사용한다면 이런 재난 상황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 구조활동을 할 수 있다. 700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공공안전LTE(PS-LTE) 방식의 재난안전통신망은 총 사업비 1조6천436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구축·운용된다.

이동통신 3사는 장비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 사업 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 안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사업 제안요청서가 나올 예정. 이에 앞서 KT(대표 황창규)는 이 통신망 위에서 구현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응하고 나섰다.

25일 오전 강원 원주시 KT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 강당. 설치된 화면을 통해 나온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환자 구조를 위한 조치에 바쁜 모습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재난상황을 가정, 현장에서 외상환자를 구조 중인 구조대원에게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를 내렸다. 구급대원이 얼굴에 쓴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고 실시간으로 즉각적인 지시가 가능했다.

이 교수는 "전부터 이 같은 원격 검진이 가능하리라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LTE를 통해 시연해보니 생각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실제 의료환경에 적용하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장 구급대원은 비행선의 안내에 따라 환자 위치를 확인,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KT가 띄운 비행선 '스카이십2'는 주변 상공을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다 열화상카메라로 쓰러져 있는 조난자를 찾아냈다.

스카이십2는 헬륨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한 '스카이십 팟', 휴대폰 신호로 조난자를 탐색하는 '스카이스캔'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스캔은 초소형 LTE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폰 시그널링 메시지를 검출한다. 이 기술은 반경 50m 이내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스카이십 팟에는 이동형 기지국뿐만 아니라 드론과 로봇을 탑재할 수 있다.

스카이십의 작동 반경은 100㎞로 5톤트럭을 개조해 만든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에 실려 이동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구난 작업을 펼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비행거리는 드론의 20배에 달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재난망은 구조대간에 어떤 통신망으로 소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추후에는 비행선에서 직접 드론과 로봇을 출동시켜 더욱 민첩한 초동 대응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지연 5G로 재난·구조현장, 민첩 대응 기대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케 한 것은 KT의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덕분이다. KT는 전국에 68만㎞ 길이의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장비, 위성통신망 등 3중 백업망을 갖췄다. 특히 광케이블은 80%가 지하에 매설돼 재난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또 전국 고지중계소 37개소에 광범위 전송이 가능한 단독기지국을 세워 주요도심의 72%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

재난안전통신망은 700MHz 주파수대역의 20MHz 폭으로 LTE를 사용하는 자가망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음영지역에서는 이통사의 상용망를 활용하게 된다.

이날 현장 시연 중 화면에는 풀HD 영상을 생중계하면서 사용되는 데이터량과 지연속도가 나타났다. 약 5Mbps와 120밀리세컨드(ms) 수준으로 현장 보다 약 0.12초 가량 영상이 늦게 전송됐다.

이는 5G 네트워크에서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5G는 최대 20Gbps의 속도와 1ms의 지연속도를 목표로 한다. 이 초저지연성이 응급구조상황에 적용돼 드론과 로봇으로 세밀하고 정확한 대응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스카이십 플랫폼은 지금의 망 보다 5G가 상용화됐을 때 더욱 적합할 것"이라며, "이처럼 5G 네트워크는 B2B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난안전은 물론 공장 등에서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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