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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효 SKT 전무 "양자암호통신 IDQ는 제2 퀄컴"


기술투자 및 개발협업 병행해 관련 생태계 강화 목적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제2의 퀄컴이 될 수 있는 원천기술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전무)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대학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CEO 그레고아 리보디)가 5G 시대 제2의 퀄컴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26일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양자기술연구소인 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연구인력도 제네바로 옮긴다.

기술 및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이사회 멤버가 구성된다. 기존 보드 멤버인 니콜라스 지생 제네바대학교 물리학박사와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를 포함해 SK텔레콤 3인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경영은 기존 CEO에게 일임한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박 전무는 "퀄컴에서 CDMA를 가지고 왔을때, 기술 가능성을 보고 했지만 원천기술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라며, "퀄컴은 글로벌 시장에서 원천기술로 승승장구했지만, SK텔레콤은 CDMA로 성장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은 미국에서 표준화에 실패한 퀄컴의 CDMA를 당시 한국 체신부가 이동통신표준으로 받아들인 해다. 이 결과 1996년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한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SK텔레콤은 CDMA 기술을 국내 적응시켰다.

다만, 퀄컴의 라이선스 비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라이선스 비용 지불에 앞서 퀄컴의 CDMA 기술 투자를 선행했어야 했다던가, 유럽식 GSM 방식을 발빠르게 도입했어야 했다는 주장이었다.

박 전무의 발언은 SK텔레콤은 세계 1위 기업인 IDQ와 손잡고 기술 투자 및 개발협력을 위한 인력을 투입, 이전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DQ가 제2의 퀄컴이 될 수 있다는 말 또한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것.

박 전무는 "올해를 대상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4세대에서 5세대(5G)로 넘어가면서 양자암호통신이 보안에 큰 역할을 해줄 기술로 보고 있다"라며, "스핀오프 퀀텀테크랩 같은 경우에도 물리학과 수학, 공학분야 박사 등 전문인력을 포함해 13명이 많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IDQ를 선택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IDQ가 가진 생태계에 있다. 특히 긴밀한 산학협력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국내 업체와도 협업을 강화한다. 박 전무는 "정책이나 표준화, 원천기술, 시스템화하는데 있어 국내 업체와 많이 협업하고 있으며, IDQ와도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소통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양자암호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또 다른 차원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우선적으로 5G 인프라에 투입한다. 전송구간에 암호키를 서로 분배하는 QKD를 개발해 노키아나 시에나 등 장비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5G 시대가 열리는 IoT나 중요 정보를 발생시키는 디바이스에는 양자난수생성칩을 통해 진입한다.

양자센서를 통해서는 SK텔레콤의 자율주행의 라이다를 보다 강화하고, 의료분야에서도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필요하다면 마중물 형태의 엔드투엔드 지원 솔루션도 고려하고 있다.

박 전무는 "(양자암호통신분야에 있어) 경쟁이라기보다는 ICT 기술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고, 한국이 통신과 보안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SK텔레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이 항상 제일 앞선 기술을 가져가고 있어, 파트너가 된다면 글로벌 오퍼레이션이 다 도입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저희 랩 처음 시작할 때부터 협업을 했으며, 지금도 이렇게 지내오고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제네바(스위스)=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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