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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 '모빌리티 혁명' 강타


글로벌 CIO 73% "모바일 영향력은 90년대 말 웹 혁명 그 이상"

[박계현기자] '무선통신칩을 통해 무인비행기가 송유관에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찾아내고(러시아), 화학회사 근로자들 손목에 단말기를 채워 근로자들의 움직임이 멈출 경우 GPS를 통해 위치를 찾아내며(미국 마라톤석유회사), 병원에선 다른 과 의사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차트를 공유한다(중국 싱후아 병원).'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모빌리티(모바일 업무환경)'를 업무 현장에 도입해 나가는 풍경이다. 웹 혁명에 이어 모바일 혁명이 코 앞에 다가와 있다.

IT컨설팅·아웃소싱 업체인 액센츄어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 CI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모바일이 사업에 미칠 영향이 1990년대 말 웹 혁명과 거의 같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고 대답한 CIO의 비율이 73%를 넘어섰다.

이 같은 이유로 2012년에는 모바일 업무영역 구축에 전체 IT비용의 평균 19%를 투자하겠다고 했던 기업들이 2013년에는 평균 30%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또 CIO의 79%는 모바일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84%는 모바일이 고객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며 83%는 모바일이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가 이뤄진 장소인 MWC도 기존엔 통신사업자들의 주 무대였지만, 이제는 칩 제조업체, 네트워크 사업자 등 각종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업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진 액센츄어코리아 사장 겸 액센츄어 모빌리티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모빌리티는 더 이상 회사 내 자산만 제공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모빌리티와 관련된 지형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전체 부문의 87%가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었다"고 전했다.

무선통신 솔루션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방위적으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드론(Drone)'으로 불리는 무인항공기(UAV·Unmanned Aerial Vehicle)는 러시아를 관통하는 수천만 킬로미터의 송유관을 모니터링한다. 송유관에 일일이 센서를 붙일 경우 약 20년이 걸리는데 이를 무인항공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대체하고 있다.

무인항공기가 이상을 감지한 부분은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엔지니어에 전달되고 엔지니어는 이 기능을 활용해 송유관을 수리한다. 비슷한 활용처로 산업용 중장비 제조업체 등에서 센서를 통해 부품의 수명주기를 예측하고 있다.

마라톤 석유회사는 공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무선단말기를 제공하고 이들의 움직임을 GPS를 통해 확인한다.

이 단말기는 문제 발생시 사업장 내부에 알람 기능을 보내는 기능도 제공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성과 기흥 반도체 사업장 전 라인에 가스·케미컬 등을 24시간 통합 관리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이러한 목적의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능을 치매 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에도 활용할 수 있다. GPS 기능이 탑재된 목걸이 등을 통해 환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기능이다.

'모빌리티'는 병원의 차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 싱후아 병원은 아이패드를 통해 진료과 간 차트 공유가 이뤄지면서 병원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80% 향상됐다. 국내에선 강남세브란스, 분당 서울대병원 등이 앞서 모바일 차트를 도입했다.

그러나 혁신적인 '모빌리티' 도입 사례는 아직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진 사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PC용 애플리케이션들의 혁신이 빠른 반면 기업용 모빌리티 시장은 외국기업들에 비해 활용하는 속도가 느리고 전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적용률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기업들은 LTE, 스마트폰 보급율 등에서 한국의 인프라보다 절반도 안되는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를 빨리 적용해야 세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사장은 "국내 IT투자의 경우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빌리티 도입은 전반적 의제를 세우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하거나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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