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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글로벌 넘버원 IT기업 '시동'


[IT서비스 생존 키워드를 찾아라]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김관용기자] "우리의 경쟁사는 국내 기업이 아닌 글로벌 IT기업이다"

국내 1위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가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며 IBM과 액센츄어 등 해외 IT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기업을 넘어 세계 IT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삼성SDS는 사업 조직도 새로 짰다. 국내 사업의 주축이었던 금융과 공공IT 조직을 해체하고 이들을 해외 사업 관련 조직으로 재배치시켰다. 특히 글로벌 사업 추진 체계를 사업부 중심으로 정비하면서 글로벌 경영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제조 IT와 스마트 타운, 물류IT서비스 관련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17년 매출액 12조원, 해외 매출 비중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에 '올인'

업체별 IT서비스 매출 규모를 바탕으로 가트너가 올해 4월 발표한 2012년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삼성SDS가 차지한 순위는 33위. 2009년 50위에서 2010년 38위, 2011년 36위에 이어 또 세 단계 상승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사업을 제외하고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서비스(Business Services) 영역에서는 26위를 기록했다. 컨설팅은 13위, 시스템통합 29위, IT아웃소싱은 17위에 올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7위다.

물론 이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와 상위 기업들과의 차이는 현저하다. 가트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IBM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HP 3.9%, 액센츄어 3.0%, 후지쯔 2.6%, CSC 1.7%였지만 삼성SDS의 점유율은 0.6%에 그쳤다.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 자체가 작은 데다 해외 매출 비중 또한 크지 않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많다는 뼈아픈 자각도 필요하다. 실제로 IBM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삼성SDS는 IBM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삼성SDS가 선택한 것이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과 이를 통한 해외 매출 확대다. '월드 프리미어 정보통신기술(World Premier 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지난 7월 1일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제조IT 시장과 사회인프라 융복합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게 핵심이다.

삼성SDS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국내 금융 및 공공IT 조직을 해체하고 이들을 대부분 해외 사업 관련 조직으로 재배치했다.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기존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SDS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매뉴팩처링, 스마트 컨버전스, 스마트 시큐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 ICT아웃소싱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매뉴팩처링을 담당하는 SMT 조직과 관계사 및 고객사 IT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하는 ICTO 조직을 신설했다.

융복합 관련 스마트컨버전스 사업은 기존의 스마트컨버전스 사업부에서 책임지며 스마트 시큐리티 사업은 통합보안센터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스마트 로지스틱스는 물류IT서비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SCL 사업부에서 담당한다.

이중 삼성SDS의 글로벌 사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는 조직이 SMT로 이곳에서는 제조IT와 인프라 융복합 사업을 담당한다. 삼성SDS는 국내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해외 제조IT와 사회인프라 융복합 사업에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이미 사회인프라 융복합 분야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고 수주 실적도 있어 충분히 해외 시장에서 승산이 있고, 제조IT 분야 또한 삼성전자의 IT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인지도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SDS는 단기적으로 중동 지역 제조IT와 사회인프라 융복합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향후 선진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다.

◆ 제조IT 노하우로 스마트 매뉴팩처링 시장 공략

삼성SDS의 글로벌 사업 핵심 영역인 스마트 매뉴팩처링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기업의 제조IT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컨설팅과 제조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한 통합시스템 구축과 고객사의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운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 영역이다.

삼성SDS는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설비제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공급망관리(SCM), 전사적자원관리(ERP), 환경 및 에너지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MES는 설비사고율과 불량률 감소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지원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제조 공정 현황 파악과 조기 대응을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설비제어의 경우에는 공정설비제어시스템 및 물류자동화시스템 구축 등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삼성그룹 관계사의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생산설비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ERP 또한 삼성그룹 관계사에 대한 글로벌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SDS가 보유한 자산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품 기획과 개발, 생산, 서비스 및 단종·폐종까지 모든 분야에 걸친 제품수명주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의 SCM의 경우에는 물류 IT서비스 기술인 '물류 공급망관리(SCL:Supply Chain logistics)' 역량을 기반으로 마케팅과 영업, 개발, 제조, 구매, 물류, 영역에 걸쳐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SCM 서비스에 통합 물류 플랫폼인 '첼로(CELLO)'를 제공한다.

◆ 검증받은 기술력 앞세워 '해외로 해외로'

스마트타운도 삼성SDS의 해외 사업 핵심 분야다. 스마트타운은 의료 타운, 교육 타운, 컴플렉스 타운 등이 늘어나면서 여러 건물의 집중화에 따른 과부하와 시설물 운영의 복잡성 증대로 유기적인 통합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고안해 낸 개념이다.

'디지털 복합공간(DSC: Digital Space Convergence)' 서비스가 대표적인 스마트타운 모델이다. DSC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기기와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와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디지털 공간 구축 사업이다. 건축과 건설분야에 IT를 결합한 모델로서 삼성SDS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DSC를 수출해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IT 분야도 스마트타운의 핵심 사업이다. 삼성SDS는 효율적인 병원운영을 위해서 처방전달시스템과 병원행정시스템을 포괄하는 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 환자의모든 기록을 전자화해 의료의 질적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의료영상을 디지털화하는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삼성SDS는 미국 남부지역 병원 네트워크인 '크리스터스 헬스(CHRISTUS Health)'와 10년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며 의료IT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크리스터스 헬스와 EMR 솔루션 적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크리스터스 헬스 산하 병원을 대상으로 EMR 솔루션 공급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의 '역무자동화(AFC:Automatic Fare Collection)' 분야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스마트타운 솔루션이다. AFC는 열차 승차권 구입부터 개표·집표까지의 모든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각종 통계업무도 정보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SDS는 지난 2002년 광저우 AFC 사업을 시작으로 우한, 텐진, 베이징에까지 역무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중국 내 최고 AFC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에서도 삼성SDS의 AFC는 인기가 높아 지난 2008년 델리, 2009년 방갈로 지하철 AFC 사업을 수행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나 스위스 등 전통적인 AFC 강자들을 물리치고 인도 자이푸르시 지하철 AFC 시스템 구축 사업도 땄다.

이밖에 최첨단 관제시스템을 통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서베일런스와 지능형 빌딩시스템 기술인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 e-러닝 등을 제공하는 교육IT, 공항 정보화 사업인 공항IT 등도 삼성SDS의 스마트타운 사업 영역이다.

삼성SDS 측은 "그동안 국내에서 수행한 전자정부 프로젝트 및 스마트타운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들을 냈다"면서 "경영 방침을 창의와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으로 새롭게 정하고 세계 최고 ICT서비스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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