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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기업들 중국·캄보디아 시장 문 두드린다


꽌시 익히며 시장 개척 활발

[김국배기자]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곳이 대다수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기업들의 열의는 높다.

현재 중국시장에는 엔코아, 알티베이스, 포시에스 등의 SW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위엠비, 틸론, SGA, 마크애니 등도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웹캐시, 안랩, 라온시큐어는 새롭게 부상한 캄보디아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 중국은 까다롭지만 거대 시장…캄보디아 성장 가능성 높아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은 2012년 기준 227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시장(9천779억 달러)의 2.3% 수준이다. 규모는 한국 시장의 2.4배에 달하며 연간 성장률은 8%에 이른다.

특히 중국 정부의 육성 분야인 스마트시티와 교육정보화, 의료정보화, 보안, 데이터베이스(DB) 처리 등을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해외 국가에 비해 특히 까다로운 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중국의 경우 공격적인 자본주의 국가이면서도 관계나 연줄을 뜻하는 '꽌시(關係)'가 강력한 사회적 단결 코드로 자리잡고 있어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엔코아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 비즈니스를 하려면 중국의 꽌시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며 "이는 오랜 기간 실질적 상호 이익과 신뢰가 검증돼야 생기는 것이므로 중국 현지인을 통해 꽌시를 형성하는 게 비즈니스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엔코아는 현재 다른 기업들이 국내 직원을 현지에 파견하는 것과 달리 현지인으로만 중국 법인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연합해 공동법인을 설립한 캄보디아의 경우 경제적 자유도와 경제성장률, 풍부한 노동력의 세 가지 이유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웹캐시 전영일 기획조정센터장은 "2011년 기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총 179개 국가 중 캄보디아는 경제적 자유도가 102위"라며 "중국 135위 베트남 139위 라오스 142위인 것과 비교해 경제적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이후에도 5% 이상씩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대졸 초임 평균 임금도 한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 퀄리티 높은 인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 해외시장 문 적극 두드려

데이터스트림즈(대표 이영상)는 지난 2011년 12월 중국 북경에 법인을 설립한 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의 공공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주력 제품인 데이터통합솔루션 '테라스트림'을 소개하고 테스트하는 등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다. 2012년에는 금융권에서 도입사례를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DB컨설팅 업체인 엔코아는 중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10여 건이 넘는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 알티베이스도 작년 중국에서 2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 중이다. 포시에스도 프로젝트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소프트웨어(SW) 분야로서는 중국 내 최대 박람회인 '소프트차이나2013(Soft China 2013)'에는 데이터스트림즈를 포함해 위엠비, 포시에스, 틸론 등 국내 SW 기업 20곳이 참여하며 사업 기회를 탐색했다.

위엠비 관계자는 "중국은 직접 영업이 어려운 구조라 중국에 적을 두고 있는 협력사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현재 몇몇 업체와 제품 기술과 기능 등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웹캐시는 코이카(KOICA)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 HRD 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2014년 초 40명 가량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양성된 인력을 통해 캄보디아 내에서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웹캐시는 캄보디아 시장에서 ▲인터넷뱅킹 ASP ▲기업자금관리 서비스 ▲금융중계 서비스 ▲전자금융 SI 및 컨설팅 ▲CD 및 ATM 사업 ▲기타 B2B SaaS 등의 사업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도 최근 웹캐시를 비롯해 이미 8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캄보디아에 설립한 공동법인에 합류했다. 웹캐시는 HRD센터와 공동법인의 두 가지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웹캐시 관계자는 "캄보디아에는 50개에 달하는 금융기관들이 있는데 대부분 인터넷 뱅킹 등을 위한 시스템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며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 시장을 우선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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