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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제패한 한국의 모바일 IT 기술


[IT서비스 성장동력, IT한류로 찾는다] 이것이 명품IT -SK C&C

[김관용기자] #1. 미국 뉴욕시의 바쁜 아침. 출근길에 회사 근처 도넛 매장에서 커피와 베이글 샌드위치를 종종 구입하는 스미스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모 도넛 브랜드의 모바일지갑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한다.

미리 일정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모바일지갑 앱 덕분에 바쁜 아침 계산대 앞에서 주머니속 지갑을 꺼내 계산하고 거스름돈과 영수증, 주문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한번에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해당 앱으로 '커피 1+1', '세트 메뉴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 쿠폰도 제공받아 돈과 시간 모두를 절약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2. 중국의 한 글로벌 생명보험사에서 재무설계사로 일하는 K씨는 고객상담부터 영업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태블릿PC로 해결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모바일오피스시스템(MOS) 덕분에 신규 고객을 위한 재무설계부터 고객관리까지 모든 보험업무를 9.7인치 태블릿PC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태블릿PC로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중에도 바로 바로 상품과 고객 정보를 조회해 현장 업무의 완결성이 향상됐다. 작업환경이 사무실과 현장으로 이원화돼 있던 과거보다 고객 응대 횟수도 늘었고, 업무처리도 빨라 고객만족도 또한 높아지는 효과를 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에서 각종 계약 조회와 변액보험 및 대출내역 조회, 사고보험금 지급 내역 조회 등 고객 대상 사이버창구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어디서든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보험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스미스씨와 K씨의 생활을 바꾼 주인공은 SK C&C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기술과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이다.

지난 해 '구글 월릿(Google Wallet)'에 도입된 SK C&C의 모바일 결제 기술은 세계적인 도넛·커피 전문점인 던킨도너츠(Dunkin' Donuts) 매장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모바일 플랫폼 구축 솔루션인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은 중국 메트라이프차이나생명으로 수출됐다.

이들 역시 한국이 만든 명품 정보기술(IT)의 위상을 드높이며 세계인의 생활과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북미 지역에 수출된 한국의 모바일 솔루션

SK C&C는 지난 2010년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위해 북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북미 시장에서의 첫 사업 파트너는 세계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퍼스트데이터 코퍼레이션(FDC)'.

이들은 사업 협력 7개월만에 북미지역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했고 지난 해 5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종합 모듈형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브랜드인 '코어파이어(CorFire)'를 선보였다.

코어파이어는 SK C&C가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해 온 신뢰기반서비스관리(CorTSM:Trusted Service Manager)와 전자지갑(CorPay) 솔루션, 모바일 마케팅(Cor360) 솔루션 등을 담은 종합 모듈형 M-커머스 솔루션 브랜드다.

코어파이어는 금융사와 통신사, 유통사를 하나로 묶는 모바일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며, 모바일 지갑과 모바일 마케팅을 바탕으로 개별 회원관리, 기프티콘, 할인 쿠폰 등의 기업별 요구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 C&C는 특히 자체 보유한 사용자 소프트웨어 OTA(Over-The-Air) 프럭시(Proxy)를 통해 어떠한 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서버와 단말기 간 거래,승인 정보를 동기화시킴으로서, 기술 신뢰성을 제고했다.

이같은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SK C&C와 FDC는 지난 해 6월, 구글이 추진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월릿에 기반기술인 신뢰기반서비스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

이 솔루션은 모바일 신용카드의 신청과 발급, 정지를 포함하는 라이프 사이클을 관리하고 서비스 제공자의 계정과 모바일 단말기 관리 등을 지원하며 통신사와 금융사, 도·소매점 등 모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참여업체들이 고객 정보 기밀을 유지하면서도 전자지갑으로 신용카드, 선불카드, 쿠폰, 기프트 카드 등 각종 모바일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SK C&C는 기술력과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앞세워 최근 미국 던킨도너츠에 코어파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구글에 이어 던킨도너츠로부터도 모바일 결제 기술을 인정받은 셈이다.

던킨도너츠와 SK C&C 북미법인은 올해 4월 내부 테스트를 거쳐 지난 8월 미국 6천여개 매장에 선불카드 개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어파이어를 동시에 적용했다.

◆'넥스코어 모바일'에 반한 메트라이프생명

SK C&C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메트라이프생명에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MOS)을 구축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 4월 중국의 메트라이프차이나에도 이 시스템을 수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한국법인의 성공사례를 인정받아 SK C&C는 별도의 입찰 절차 없이 수의 계약만으로도 중국법인의 사업권을 따 낼 수 있었다.

메트라이프 아태지역 본부는 중국법인의 MOS 구축이 완료되면, 일본과 홍콩, 호주 등의 주변 국가로도 이를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모바일 업무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 서비스 지원 능력과 영업 경쟁력을 제고할 최적의 솔루션으로 SK C&C의 '넥스코어 모바일(NEXCORE Mobile)'을 선택한 것이다.

SK C&C의 넥스코어 모바일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기종의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모바일 업무환경을 제공, 단 한번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넥스코어 모바일을 기반으로 구축된 메트라이프차이나 생명의 MOS는 기존 PC를 대체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한다. 영업직원과 설계사들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신규 고객 등록사항과 기존 관리고객 계약사항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상품 설명과 가입설계서 작성변경, 청약 입력 등도 모바일로 처리한다.

SK C&C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차이나 생명 MOS 구축 사업 수주를 계기로 향후 m-커머스, MEAP 솔루션 등 모바일 전문 기술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 IT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문기업 제치고 도로명 주소시스템 사업 수주

올해 1월 SK C&C가 수주한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주소등록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한국의 명품IT를 자랑한 사례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도로명 주소 정보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입찰 당시 SK C&C는 유럽 표준의 주소관리시스템을 보유한 노르웨이 블롬(Blom)사 등 해외 전문기업 3개사와 경쟁해 최고 기술 점수를 획득했다.

그동안 토지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번 주소를 사용해 온 우리나라의 주소등록시스템을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를 사용하는 새 주소 체제로 개편해 오면서 SK C&C가 한국형 도로명 주소시스템을 해외로까지 수출한 것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아제르바이잔 전국 도로명 주소 정보가 국가정보자원으로 등록되고 과거 등기부 등본과 토지대장 등에 누락됐던 건물과 토지에 대한 종합 관리 기반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안전한 재산권 행사는 물론 국가 과세 기반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도로명 주소 정보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위치 정보 파악이 가능해져 치안이나 보건복지, 재난대응 등 다양한 공공 복지 분야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C&C는 주소 정보시스템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주소 정보화와 연계된 지하 시설물 관리 등의 도시정보시스템(UIS)과 부동산 등기 관리 시스템 등의 글로벌 정보화 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ITS 사업도 한국의 명품IT가 담당

SK C&C는 아제르바이잔에 주소등록정보시스템 뿐 아니라 대표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도 수출했다.

지난 1999년 서울시 내부순환로 교통관리시스템과 제주시 ITS를 비롯, 안양시 급행버스체제, 수도권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동남권 사업, 과천시 광역교통정보기반 확충 사업, 안산시 ITS사업, 용인시 ITS 사업, 부천시 광역교통정보기반 확충 및 ITS 구축사업 등을 수행한 SK C&C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다.

SK C&C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 구축 사업은 발주 규모가 7천650만달러(약866억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SOC 사업이었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교통부가 사업 규모를 1억1천120만달러(약1천259억원)로 확대해, 이 사업은 중앙아시아에서 발주된 최대의 IT사업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 사업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시에는 통과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구간통행시간과 속도, 교통량을 수집 분석하는 차량검지시스템이 도입됐고 교통상황감시시스템과 영상으로 차량의 속도 및 교통량을 감지하는 영상검지기,도로 밑에 매설돼 감지하는 루프검지기와 실시간 교통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CCTV 등 한국형 ITS 시스템과 장비를 대거 적용됐다.

특히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위반단속시스템과 시내버스의 노선별 운행 시간이나 정류장 도착 시간을 안내판이나 휴대폰으로 바로 알려주는 버스정보관리시스템(BMS/BIS)이 설치됐고 각종 교통정보의 가공과 분석,신호제어와 버스정보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바쿠시 교통정보센터도 구축됐다.

SK C&C 글로벌영업 1담당 박헌 팀장은 "글로벌 사업은 국내시장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진 창의적 IT서비스 모델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IT서비스 사업에 참여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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