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적신호 켜진 PDA 산업 - 7, 끝] M&A가 희망이다


 

'위기의 PDA산업, 그러나 돌파구는 있다'

국내 PDA 산업에 '위기'를 알리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PDA 시장의 성장 속도도 단기간에 조정기란 '소용돌이'를 헤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좀처럼 위험 징후는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조정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PDA 업체들이 사업 전략을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조정기가 끝나기만을 소극적으로 기다린다면, 다 함께 고사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어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시장 자체가 조정기에 있는 관계로, 소극적인 시장 지키기 전략보다는 좀 더 '과감한 그림'을 그리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즉, 내수 시장에 목을 맬게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동시에 PDA 기능을 흉내내고 있는 휴대폰 시장까지도 입체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물론 국내 PDA 업체들이 이 같은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대규모 생산력, 그리고 이동통신 기술력 등을 갖춘 제조업체들과의 피를 섞는 'M&A(인수합병)' 등이 필수 과제다.

◆ 조정기, 언제 끝나나

국내 PDA 시장의 조정기는 이미 지난 해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지난 99년에서 2000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150% 이상을 기록했던 시장 규모의 성장률이 지난 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꺽인 60%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 해와 비슷한 13만여대 안팎을 기록하거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상반기에 계획했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줄줄이 하반기로 연기하고 있는 데다, 신제품을 내놨던 컴팩, HP 등도 신통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국내 PDA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011, 016, 019 등의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한 목소리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PDA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조정기가 앞으로도 최소 1년 이상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왜 M&A인가

조정기가 끝나기만을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PDA 업체들은 조정기를 벗어나지 못해 한 걸음 내 딛는 일에도 힘들어 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이미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세계 PDA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약진하고 있다.

앞으로 지금과 같은 상태로 1~2년을 보낸다면, 국내 PDA 산업은 영락없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무선 PDA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PDA 산업의 차별화 입지도 무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 징후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반기에 CDMA 버전의 포켓PC 운영체제(OS)를 공식 발표할 예정을 세우고 있는 등의 모습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CDMA 통신 모듈이 결합된 일체형 PDA를 제작하는 개발 문턱이 현재에 비해 훨씬 낮아질 것임을 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속에서 '우물안 개구리'의 모습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동시 공략하면서 동시에,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잠식해 나가지 못하면 국내 PDA 업계의 앞날은 결코 밝지 못하다는 우려다.

이 같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M&A'가 필수적인 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PDA 전문 업체들의 자금력과 조직력 등만으로는 국내 시장을 지키는 데에도 버거울 뿐이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 M&A 구도는 어떨까

무선 PDA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PDA 산업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적합한 M&A 파트너로는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1순위로 꼽힌다. 휴대폰 업체들과의 피섞기는 대번에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PDA 업체들의 전투력을 높여 줄 것이기 때문.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 업체들은 이미 PDA 기술 흡수에 나선 상태인데 반해, 어필텔레콤과 세원텔레콤, 팬텍 등 중견 휴대폰 업체들은 아직까지 PDA 기술을 흡수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여서 M&A 상대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 휴대폰 업체들이 앞으로 IMT-2000 등 멀티미디어 무선 데이터 통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PDA 기술을 수혈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미 어필텔레콤 등은 자체적으로 PDA 관련 개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PDA 개발 인력이 지금도 시중에 흔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개발력 있는 PDA 업체의 인수도 가능해 보인다.

2순위로는 이동통신 모듈 업체가 후보로 꼽힌다. 모듈 업체들은 PDA 업체와 합병을 통해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으며, PDA 업체들로서는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3순위는 일반 정보기기의 양산 능력을 갖추 대형 제조업체다. 상대적으로 개발력이 강한 PDA 업체들에 비해 규모와 양산력을 갖춘 정보기기 제조업체들과의 M&A는 서로의 부족한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한편 M&A 성사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업계에 상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M&A 과정에서 이질적인 조직간의 불화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런 사례는 잦다. 또 휴대폰 업체 등이 기술력 흡수를 위해서는 M&A 보다는 개발팀만을 통째로 빼가는 '얌체'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PDA 업계로서는 M&A가 최선의 방책임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적신호 켜진 PDA 산업 - 7, 끝] M&A가 희망이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