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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켜진 PDA 산업 - 6] 휴대폰 강자가 몰려 온다


 

'이제는 휴대폰 강자와의 싸움이다'

대형 휴대폰 업체들이 국내 PDA업체들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은 PDA시장을 넘보고 있고, PDA업체들은 휴대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두 진영의 '충돌'은 이미 예상돼 있다.

지난해 PDA폰이라는 독자 영역을 형성하는데 일단 성공했던 싸이버뱅크, 제이텔, 세스컴 등 PDA 업체들은 이제 PDA폰 시장의 영토를 휴대폰 시장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제 2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는, 독자적인 영역 추구만으로는 아직 성장기의 입구에서 맴돌고 있는 국내 PDA폰 시장에서 생존구조를 다지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싸이버뱅크, 제이텔 등은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오는 하반기에 이르면 컬러 휴대폰과 경쟁할 수 있는 PDA 폰을 잇달아 내놓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제이텔 등은 아예 휴대폰 강자들이 시장을 만들어온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승부를 걸 방침이다.

반면, 내수에서만 연간 1천만대 이상에 달하는 휴대폰 시장을 기반으로 영토를 일궈온 삼성전자, 어필텔레콤, 세원텔레콤 등 휴대폰 제조사들의 대응 또한 만만치 않아 국내 PDA 업체들에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구현을 위해서는 PDA의 막강한 컴퓨팅 기능을 흡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 삼성전자는 기존 펌웨어 대신 팜, 셀빅 등 PDA용 운영체제(OS)를 장착한 휴대폰을 개발한데 이어 늦어도 상반기중에는 011과 016 용 등으로 제품 라인을 다양화해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멀티미디어 기능 구현이 강점인 포켓PC OS 탑재 기종도 개발하고 있다.

어필텔레콤이나 세원텔레콤 등 중견 휴대폰 업체들도 PDA 관련 사업을 가시화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히든 카드로, PDA 기능을 흡수해 강력한 휴대폰으로 변신시킨 새로운 형태의 정보기기를 계획하고 있다.

어필텔레콤은 최근 100여 명의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을 공개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PDA 로직 설계를 비롯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애플리케이션 , 팜이나 윈도CE 등 PDA용 운영체제(OS) 및 응용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을 대거 뽑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R&D 인력의 채용은 PDA나 지능형 휴대폰 등 차세대 사업에 나서기 위한 기반 마련 때문.

세원텔레콤도 PDA 전문업체인 모바일미디어텍(MMT)에 24.4%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PDA 사업에 이미 지난해 초부터 간접 진출한 상황이다.

세원텔레콤은 MMT를 통해 PDA 개발을 담당하게 하고, 자사는 부품 및 자재 구매나 양산을 전담하면서 PDA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PDA 기술을 수혈받아 변신을 거듭할 차세대 휴대폰은 정반대로 휴대폰을 더욱 닮아가고 있는 PDA폰 진영의 강력한 대체재로 부상할 전망이서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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