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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켜진 PDA 산업 - 5] 국산PDA, 해외 경쟁력 없다


 

'국산 PDA, 해외 경쟁력 있나'

고급화와 세계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는 다국적 컴퓨터 업체들과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입지를 굳힌 대만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나라 PDA 제조업체들의 설 곳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국산 PDA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 꼽혀 왔던 'CDMA 일체형 PDA' 강국이란 강점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하반기에 '무선 포켓PC 운영체제(OS)의 CDMA 버전'을 발표하면서 희석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선, 강력한 브랜드와 자금력으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중인 대표적 다국적 기업인 '소니'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PDA 제조업체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

소니는 이번 1분기 동안 지난 해에 비해 250%에 달하는 판매 증가율를 기록하면서 1년만에 세계 4위에 올라섰다. 미주 시장에서는 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같은 소니의 눈부신 기록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국내 PDA 제조업체들은 매년 신제품을 1~2종 정도 내놓는 것도 급급한 반면, 소니는 3개월마다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렇다고 대충 PDA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매번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획기적인 개념으로 PDA 마니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반면, 국내 주요 PDA 제조업체인 벤처기업들은 자금력이 약한 관계로 소니를 흉내낼 엄두를 내고 있지 못한게 현실이다.

국산 PDA의 자존심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도 벤처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PC사업부는 넥시오 PDA의 후속 기종을 내년초에나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개발 협력업체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소극적 대응은 우리나라 PDA 시장의 규모가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규모도 차이가 크다.

국내 주요 PDA 제조업체의 한 사장은 "지금껏 PDA 신제품 발표에 쏟은 비용을 소니와 비교해 보면 20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밝혀 국내 PDA 제조업체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다국적 컴퓨터 업체 간의 격차를 실감케 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도 대만 등이 강자로 버티고 있다.

이미 세계 제1의 PDA 생산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대만 등이 양산 노하우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OEM 공급권을 휩쓸고 있다.

대만은 이미 세계 PDA 시장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삼성전기가 유일하게 미국 팜 PDA 업체인 핸드이라에 OEM 공급해 해주고 있는 정도다. 컴팩의 무선 PDA를 개발중인 LG전자는 컴팩과 HP의 합병으로 OEM 공급 여부가 다소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밖에 CDMA 일체형 PDA 강국으로서의 강점도 약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DMA 버전의 무선 포켓PC OS를 MS가 공식적으로 오는 3분기에 발표하면 자연스럽게 CDMA 통신모듈의 일체형 PDA 개발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간 일체형 PDA 기종 공급을 망설여온 HP, 컴팩, 카시오 등이 CDMA 버전의 일체형 PDA 시장에 본격 진출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국내 PDA 제조업체의 차별화 전략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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