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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엔지니어처럼 행동했다"…카메론 감독(현지 인터뷰)
"아바타 속편 준비…3D 세상 온다"
2010년 02월 04일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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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감독이지만, 아바타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엔지니어처럼 행동했다."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차원(3D)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일(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0'에 연사로 나서 영화 제작 스토리를 직접 공개했다.

국내 외화 사상 최다 관객수를 기록중인 아바타는 미국 현지에서도 그야말로 최고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 특히 아바타가 오스카상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5천여명의 청중 앞에서 아바타가 완성된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향후 미래를 주도할 영화 트렌드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아바타가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는 데는 지금껏 영화 제작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최첨단 기술이 3D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에 미친 사람"

카메론 감독은 "이전에는 영화를 만들 때 '영화' 자체만 생각했다"며 "아바타를 제작하면서 엔지니어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며 팀워크와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기술 분야에 특정한 학위가 있는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이미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에 미친 사람'이라고 스스로 지칭할 정도.

하지만 아바타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하기 그지 없었다. 제작기술 개발에만 2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론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정신적인 부분보다 물리적·육체적인 고통이 더 컸다"며 "거대한 프로젝트의 지휘자로서 기술적인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감독해야 하는 역할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첨단 장비의 동원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중 하나. 아바타에는 이미지 기반 페이셜 퍼포먼스 캡처, 컴퓨터 제작용 실시간 가상 카메라, 시뮬캠(SIMULCAM) 시스템 등이 사용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액션 장면이 자연스럽게 합성될 수 있었다.

한 예로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캐릭터의 날개 펄럭임과 나비족의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유한요소해석(FEA)'과 '액체 분석' 작업까지 해야 했다.

그는 이어 "아바타 제작에 쓰인 카메라 시스템의 크기는 냉장고와 비슷할 정도"라며 "장비들을 다루는 데 육체적인 소모도 컸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에 쓰인 가상 카메라(버추얼 카메라)의 사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흔히 가상 카메라는 배우들의 머리에 설치하는데, 이 경우 근육의 움직임과 세세한 감정 표현 등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던 것.

카메론 감독은 가상 카메라를 머리 대신 온 몸에 설치해 각도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했다.

아바타에 등장하는 운동장 크기의 덤프 트럭, 거대한 광산 채굴 장비 등의 아이템은 '3D 프린터'를 통해 창조했다. 3D 프린터는 제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프린터에 입력하면,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제품이 3D로 실물화되는 방식이다. 그는 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영화에 사용된 아이템들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었다.

◆아바타 속편 제작중…"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하지만 최첨단 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았다고 카메론 감독은 지적했다. 3D 화면에서 실제와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기술 테스트를 끊임없이 했지만, 디자인 기술의 한계에 번번이 부딪혔던 것.

그럴 때마다 그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기계를 만지며, 감성과 기술을 조율하는 작업에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론 감독은 "사실 엔지니어링이 매우 고통스러워 온통 소리지른 기억밖에 없다"며 "팀원들에게 더 빨리 해달라, 준비를 마쳐달라고 재촉도 수없이 했다"고 고백했다.



아바타의 흥행에 힘입어 3부작을 기획하고 있는 카메론 감독은 현재 속편을 함께 제작할 핵심 인력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는 연설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D 기술이 영화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을 지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카메론 감독은 "내년에는 흥미로운 3D 기술이 많이 선보일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 가전 영역에까지 깊숙히 침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콘텐츠'임을 강조했다.

아바타 캐릭터에 블루 색감을 입혀 신비감을 더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상상력의 산출물이라는 것.

카메론 감독은 "25년전 어머니가 꿈을 꿨는데, 꿈 속에 파란 색의 인간이 등장했다며 영화로 만들어보라고 내게 제안하셨다(웃음)"고 말했다. 또 "영화 제작에 있어 영감과 상상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중들에게 오랜 시간 영화를 제작하면서 항상 칠판에 적어놨던 글귀를 소개했다.

"희망만이 살 길이며, 행운은 없다. 두려움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애너하임(미국)=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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