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强小기업 열전] (16)코아매직..."휴대기기용 메모리 1위 목표"


 

휴대폰, PDA 등에 사용되는 저전력 슈도 S램(Pseudo Static RAM)과 저전력 SD램(Low Power Synchronous Dynamic RAM)을 만드는 코아매직은 연기 없는 반도체 공장이다.

반도체 설계 기술 하나만으로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달성하는 등 회사설립 5년 만에 팹리스 반도체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 회사는 2006년을 맞아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중이다.

코아매직의 주력 상품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언뜻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코아매직은 당당히 대기업 중심의 메모리 시장에 서있다.

그렇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라'는 벤처창업 수칙에 충실했다. 대기업이 대용량 메모리에 집중하는 가운데 코아매직은 휴대폰과 PDA 등 휴대기기용 중·소용량 메모리시장만을 공략한 것이다.

◆주력제품 슈도 S램으로 승부

코아매직의 주력제품인 슈도 S램은 일반 PC용 D램과 달리 저전력, 저전압이 요구되는 휴대폰 및 PDA 등의 버퍼 메모리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카메라폰이나 MP3폰 등 고기능·고사양 휴대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D램의 경우 단가가 저렴하고 대용량 메모리라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소모가 많아 휴대폰에 적합하지 않았다. 또 기존 휴대폰 버퍼 메모리로 사용되던 S램은 전력소모가 작고 안정된 동작을 하지만 D램보다 가격이 비싸고 칩 사이즈가 커 소형화되는 휴대폰에 적합하지 않다.

슈도 S램은 S램과 D램의 특성을 조합해 개발한 제품으로 S램처럼 작동하지만 크기는 D램 크기이며 전력소비는 적은 반면 메모리용량은 크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스템 설계가 용이하다는 점도 슈도 S램 수요 증가의 원인이다.

슈도 S램은 플래쉬메모리, 휴대폰 콘트롤러 IC와 결합하여 MCP(Multi Chip Package)로 만들어져 휴대폰, PDA 등 휴대용 기기에 탑재된다.

◆ 사람 위주의 경영…회의 찾기 어렵고 리프레시 휴가도 제공

코아매직의 강점은 전직원 41명 중 29명이 R&D인력이라는 점. 안승한 대표 등 핵심 연구개발진은 국내 대기업에서 반도체 설계를 해온 전문인력이다. 이들 맨파워를 기반으로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칩사이즈, 스피드, 전력 소모 면에서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다.

코아매직 안승한 대표는 "벤처기업의 제 1자산은 사람입니다. 사장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직원들이 신바람나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구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내에서는 회의를 최소화하고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 자율성과 창의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가급적 회의에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특징.

코아매직에서 단 4~5명이라도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다. 한 달에 한번, 많아야 두번 열릴 정도.

"실무팀장들에게 거의 모든 권한이 위임되어 있고 또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사장이 참석하면 보다 자유롭고 생산적인 회의가 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생각해 참석하지 않는다"는 안승환 사장.

LG반도체와 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0년 코아매직을 설립한 안승한 사장은 대기업 재직 당시 빈번히 열리는 회의와 각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쏟느라 정작 반도체 제품개발·출시 과정이 늦어지는 경험을 떠올렸다. 그래서 창업 직후부터 코아매직에서는 최소한의 회의만 개최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신속한 의사 결정 제품 개발 기간 단축으로 이어져

회의가 자주 열리지 않는 코아매직이지만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전혀 문제가 없다. 전 직원이 메신저와 메일로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며 업무를 진행시킨다. 임원진이나 팀장급은 물론이고 올해 입사한 신입 여사원도 안승한 사장과 서로 메신저 등록을 해놓을 정도.

회의를 최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의 틀을 마련한 코아매직은 제품 개발 착수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해 급속한 기술변화가 이루어지는 반도체업계에서 고객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있다.

사람위주의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중소벤처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리프레시'휴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장 3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유급휴가인 리프레시 휴가제도는 작년 2명의 여직원이 신청해 그 중 1명은 3개월간 어학연수과정을 다녀왔다.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아무리 업무가 폭주해도 주5일제를 철저히 지키는 것도 직원들에게 반응이 좋은 코아매직 복리후생제도의 일환이다.

안승한 사장은 직원 복리후생에 힘을 쏟는 이유에 대해 "특히 R&D인력들은 모두 국내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반도체 개발을 해온 전문인력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나와 함께 반도체시장이라는 거친 바다를 헤쳐 나가는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말한다.

◆ 올해 매출 1천억원 돌파 목표

코아매직은 2004년 128억, 2005년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첫 제품이 개발되기 전까지 R&D과정에서 소요되는 자금과 인력투입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겪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다. 안정된 생산처(파운드리) 확보를 요구하는 납품회사와 안정적 수요처를 요구하는 파운드리의 요구가 서로 상충되며 제품은 개발되었으나 생산 및 납품처를 구하지 못했을 때가 안승한 사장과 코아매직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다.

현재 코아매직은 대만의 프로모스와 파운드리 서비스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고 있으며 엠텍비전, 코아로직 등 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업체와 해외 플래쉬 메모리 업체에 슈도 S램과 저전력 SD램을 공급하고있다.

스팬션, SST, 아트멜 등 대표적인 노어 플래시 메모리 업체에 이어 2005년 11월부터 일본 샤프에 PS램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유럽, 중국, 대만 등 전 세계로 공급을 확대해 2006년 매출 1천2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피델릭스와 합병으로 기술력 배가 전망

코아매직은 오는 2월 코스닥 등록기업인 피델릭스와 합병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피델릭스는 CDMA방식에 기반을 둔 WLL전화기, 무선PDA, 네비게이션 단말기 등 각종 단말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코아매직은 피델릭스와 합병을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단말기 개발을 해온 피델릭스 R&D인력들이 하드웨어 시스템 상에서 내장부품이 구동되는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최종 휴대폰 제조사의 요구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2의 반도체 신화 써나가겠다"...안승한 코아매직 사장

안승한 사장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몸집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우리는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위탁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90% 이상 차지했던 내수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수출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사장은 "팹리스 업체들은 선도적인 제품 하나로도 단기간에 급성장 할 수 있다" 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4, 8, 16, 32메가 슈도S램 및 32, 64, 128메가 저전력 SD램 외에 256메가 저전력 SD램 및 DDR제품 등 차세대 메모리를 출시를 통해 SST, 아트멜, 스팬션 등 해외 유수 기업들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사장은 "앞으로 10년 후 휴대기기용 메모리 반도체업계의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게 최종목표"라며 코아매직의 미래 비젼을 제시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强小기업 열전] (16)코아매직..."휴대기기용 메모리 1위 목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