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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글로벌 거인들-(5) 한국CA] 달라진 위상, 확 바뀐 조직으로 새로운 도약


 

시장에 내다 팔고 있는 소프트웨어만 총 1천200여개가 넘는 회사. 설립자가 중국계 미국인 찰스 왕 회장. 1976년 설립이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글로벌 거인으로 우뚝 선 기업.

컴퓨터어쏘시에이츠(CA)에 대한 간단한 소개다.

1976년 설립돼 세계 43개 국에 160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수는 1만 5천명, 연매출은 32억여달러의 거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IT 관리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 '넘버원'의 위치를 오랫동안 고수해오고 있다.

CA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89년, 올해로 17년째를 맞는다.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최고참급에 속하는 셈이다.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는 소프트웨어 제국 CA가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한국CA는 안팎으로 큰 변화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회사

총 1200여개에 이르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제국'이지만, CA는 한 마디로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

CA는 자신들의 솔루션을 한마디로 'EIM(Enterprise IT Management)' 솔루션이라고 부른다. 최고정보관리자(CIO)가 IT 비용 절감, 보안 및 데이터 보호, 관련 법규 준수의 관점에서 위험 완화, 인프라의 가용성 및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 보장 등과 같은 최우선 과제를 완수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EIM이란 큰 틀안에서 CA의 1천200여개 소프트웨어는 다시 크게 6가지 제품군으로 나뉜다. 기업 관리(유니센터), 스토리지 관리(브라이트스토어), 보안관리(이트러스트), 라이프사이클관리(올퓨전), 그리고 포털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관리(클레버패스) 등의 제품군 아래 각 관리영역별로 수백개의 SW 제품들이 자리잡고 있다.(괄호안은 브랜드명)

최근에는 패스트패트롤, 네티그리티 등 보안 제품군 확장을 위한 인수를 완료했으며, 콩코드 커뮤니케이션의 인수를 통해 시스템 관리 분야도 강화했다. CA는 2005년 주력 사업분야인 시스템 관리와 보안 관리의 제품군 강화를 위해 계속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을 공언한 바 있다.

CA는 이들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모두 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제공하고 있며 이를 통해 거대한 기업 비즈니스 관리의 통합 솔루션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제품군이 다양하지만 각 영역에서 CA는 시장의 수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운영관리 분야의 '유니센터'나 보안관리 영역의 '이트러스트' 제품군은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이 그렇듯, CA 역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매출의 25%를 R&D에 쏟고 있을 정도. 잇따른 대형 M&A를 통해 기업의 덩치를 키우면서도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저력의 배경이다.

CA는 국제적인 미아찾기 운동, 백혈병 어린이 돕기 등 대규모의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CA는 ‘인류에 봉사하는 기술’을 회사의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CA는 또 직원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으로 꼽힌다. '엄마를 위한 최고의 직장', '최고로 일하기 좋은 직장' 등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직원들의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체력단련 센터 및 육아교육을 위한 몬테소리 어리이방 운영 등이 대표적인 복지시스템의 사례다.

2006년 설립 30주년을 맞게 되는 CA는 IBM 출신의 존 스웬슨(John Swainson)을 사장 겸 차기 CEO로 임명하고 재도약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인류에 봉사하는 기술'...CA의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 한국진출 17년, 새로운 변신과 도약

한국CA가 설립된 것은 1989년.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고참급 IT 기업이다.

그러나 한국CA는 그다지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개인용 소프트웨워가 아니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탓에 회사 이름이나 브랜드가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도 시스템관리 및 보안관리 분야에서는 수년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전문업체다.

시스템관리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26.2%, 보안관리 시장에서는 22.3%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3년 연속 시장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국CA에게 2005년은 주목할 만한 변화의 시기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한국CA는 설립이래 최대의 조직 변화를 맞았다. 4개 전략사업부 신설이 바로 변화의 핵심내용이다. 시스템관리(Enterprise Management), 보안(Security), 스토리지, BI 등 새로 신설된 4개 전략사업부서로 모든 조직이 재편됐다.

전략사업부(SBU)는 회사안의 독립적인 회사 조직이다. 마케팅, 인사, 채널관리는 물론 제품의 가격 결정권까지 부서의 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운영된다. 완전히 독립된 조직인 셈이다.

현 지일상 사장은 지난해말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이같은 조직 대수술을 감행했다. 이는 한국CA 독자적인 조직개편으로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변화기도 하다.

두번째 한국CA의 변화는 일본CA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것. 그동안 CA는 아시아 시장을 총 4개의 권역으로 나눠 운영해왔다. 북 아시아, 남아시아, 일본, 오세아니아. 한국CA는 일본 권역에 속해왔던 것이다. 한국CA는 일본 권역에 속해왔고, 일본CA의 관리를 받아왔던 것이다.

그러다 올해부터 또 하나의 별도 독립권역을 인정받았다. 아시아 시장이 총 5개 권역으로 나눠진 셈이다.

지난해 한국CA는 어려운 경기여건속에서도 매출 25%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매출 225억원(2003년 4.1~2004년 3.31). 올해도 25% 성장이 목표다. 이같은 성장세와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인정한 본사의 선택이었다.

비즈니스의 체질도 큰 변화를 맞았다. 지금까지 메인프레임 기반의 솔루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한국CA는 지난해 처음으로 개방형 클라이언스서버 기반 솔루션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메인프레임 기반 솔루션의 매출을 클라이언스서버 기반 매출이 앞지른 것은 처음있는 일. 한국CA는 비즈니스 체질의 개선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지일상 한국CA 사장은 "메인프레임 기반 매출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스서버 기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3일 한국CA는 올해 이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한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시스템관리와 보안에 주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회사의 역량 가운데 80%가 두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시스템관리는 이른바 ITSM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보안은 내부 보안시스템의 강자로 우뚝 선다는 목표다.

출발은 좋다. 올들어 뜨거운 이슈로 떠 오른 ITSM 시장에서 첫 프로젝트로 꼽히는 한화S&C의 ITSM 공급업체로 한국CA가 선정된 것이다.

비즈니스 체질의 개선, 도전적인 조직개편의 시행, 글로벌 지사로서의 위상변화 등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한국CA에 불어닥치고 있다.

◆ [인터뷰] 지일상 한국CA 사장

지일상 시장은 올해 한국CA의 가장 큰 변화와 도전으로 '전략사업부(SBU) 신설'을 꼽았다. 그만큼 SBU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만 3년째 지사장을 맡으면서 돌이켜 봤을 때 한국CA 조직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 이를테면 '헝그리 정신의 부재'였다. 한국CA같이, 거대한 글로벌 기업의 지사의 경우 쉽게 안이해질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조직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전략사업부를 생각하게 됐다.

전략사업부 신설을 바탕으로 한국CA는 올해 '시스템관리와 보안관리에 회사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고 밝혔다. 회사내 역량의 80%가 두 분야에 쏟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스템관리와 보안관리 분야는 원래 한국CA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애초부터 주력해왔던 분야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시스템관리와 보안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말은 그다지 새로워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일상 사장의 얘기는 다른다. "그동안 각 영업부서는 솔루션에 상관없이 영업목표만 정해져 있었다.

어느 솔루션이든 자신의 책임량을 채우기만 하면 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다르다. 시스템관리와 보안관리, 두 사업부서는 자신들이 책임진 솔루션에만 주력해야 하는 것이다. 전략사업부서 신설은 그러한 점을 고려한 조직개편이다." 시스템관리 시장에서 최근 한국CA는 국내 ITSM 프로젝트의 첫 사례라 할 수 있는 한화S&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ITSM은 올해 SW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 CA를 비롯해 IBM, HP, BMC 등 거인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같은 시장에서 첫 프로젝트를 CA가 낚아챈 것이다. 지 사장은 "한화S&C는 CA가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서비스수준관리(SLA)뿐 아니라 서비스데스크 솔루션이 함께 공급된다"며 "출발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본기(인프라)가 충실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회사말이다. 사람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조직이 운영되는데 상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믿는다." 지일상 사장이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회사의 모습이란다. 지일상 사장은 1998년 12월 한국CA의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했다. 차장 부장을 거쳐 4년만인 2002년 4월 지사장으로 승진해 3년째 한국CA를 이끌고 있다. 서울 휘문고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 이후 MBA 과정을 마쳤으며 한국CA에 입사하기 전 제일기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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