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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3) BPM 전쟁 '점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이 주목을 받는 만큼 업체간 경쟁도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2005년 업체간 경쟁의 키워드는 일단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워크플로우 진영을 상대로한 EAI 진영의 거센 반격으로 압축된다.

특히 EAI 진영(통합플랫폼 포함)에는 한국IBM, 한국오라클, BEA시스템즈코리아 등 거물급 업체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핸디소프트-한국파일네트' 양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AI 진영은 벌써부터 "워크플로우 기반 BPM으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하는데 역부족"이란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상황. 이른바 '워크플로우 BPM 한계론'이다.

BEA시스템즈코리아 이광훈 이사는 "지금 시장이 워크플로우 기반 BPM에 우호적으로 형성된 것은 인정한다. 그동안 플랫폼 업체들이 BPM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도 깊어졌고 워크플로우 기반 BPM의 한계도 나오고 있다"며 향후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워크플로우 BPM으론 한계"

EAI 진영의 총공세는 부분적으로 BPM을 도입했다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 이를 전사적으로 확대하려는 기업들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프로젝트라면 워크플로우 기반 전문 BPM 업체들보다는 IT시스템 전체를 먼저 보고, BPM을 구현한다는 자신들의 전략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 BPM을 둘러싼 판이 커지면 워크플로우 기반 BPM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IBM은 지난 25일 'IBM 웹스피어 라이브 인 코리아' 세미나를 열고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와 SOMA(Service-Oriented Modeling and Architecture)에 대한 전략과 구현 방안을 제시했다.

제대로된 BPM은 워크플로우가 아니라 SOA가 접목된 솔루션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방법론이 결합돼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SOA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그때그때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속도를 IT시스템이 받쳐줘야 진정한 BPM'이란 구호를 내건 EAI 진영의 전략을 대변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SOA에 대해 알려왔고 이를 지원하는 제품까지 출시한 만큼 올해는 EAI나 플랫폼 기반 BPM이 자리를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이미 BPM을 워크플로우기반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면서 "도입 범위와 구현 시기 그리고 스펙에 대한 인식차이는 있을 뿐 플랫폼 기반으로 가야한다는 큰틀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IBM은 현재 플랫폼 기반 BPM의 개념으로 중무장한 컨설턴트들을 일선 현장에 대거 배치하고 고객들을 상대로 BPM 알리기 작업에 한창이다.

기존 EAI 고객들이 플랫폼 기반 BPM 프로젝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도 강도높게 추진중이다.

BEA시스템즈코리아도 최근들어 BPM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공략 거점은 한국IBM과 마찬가지로 전사적으로 BPM을 도입하려는 기업들. SOA 기반 자사 플랫폼들을 앞세운다면 올해안에 대형 BPM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BEA시스템즈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비즈니스액티비티모니터링(BAM)과 비즈니스룰엔진(BRE) 기능을 보완, 종합 BPM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 BAM과 BRE는 전문 업체로부터 공급 받기로 했다.

한국오라클도 SOA를 기반으로 BPM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자사가 보유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프로세스간 효과적인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팁코소프트웨어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세계적인 BPM 업체 스테프웨어를 인수하고 EAI와 BPM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했기 때문. 이를 기반으로 팁코소프트웨어는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핸디소프트 및 한국파일네트와의 한판승부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팁코소프트웨어는 최근 한국파일네트가 강세를 보이는 금융권에서 ING생명을 BPM고객으로 확보한 바 있다.

EAI 진영은 외국 업체들만 포진한게 아니다. 국내 업체들도 속속 EAI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 미라콤아이앤씨, 티맥스소프트, 비투비인터넷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BPM 솔루션 '비즈마스터'를 출시한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3월 29일 세미나를 열고 BPM 시장 강화를 공식 선언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티맥스소프트는 워크플로우 관련 기능을 보강한 BPM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는 EAI, 웹애플리케이션(WAS) 등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미라콤아이앤씨도 EAI 기반 BPM 솔루션 '하이웨이원오원 BPMS 스위트(Highway101 BPMS Suite)'로 2005년 BPM 시장 공략 준비에 한창이다. 대형 프로젝트 확보가 목표다.

비투비인터넷도 사후 지원 관리와 탄력성 있는 가격 정책을 앞세워 시장에서 지분 확대에 본격 나선다. 기존 고객사들이 기능 향상 및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신규 시장은 컨설팅 업체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파고든다는 전략. 각종 전시회를 통한 홍보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 워크플로우 진영, "방어 자신있다"

EAI 진영의 거세 반격에 직면한 워크플로우 기반 BPM 업체들은 당분간 시장 지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사적 BPM 프로젝트에서도 여전히 경쟁우위를 장담하고 있다. 당분간은 EAI와 BPM은 분리돼 움직일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EAI와 BPM은 서로 보완해가야할, 다른 영역인데도 BPM이란 이름으로 한데 묶으려는 시도는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일 뿐 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핸디소프트의 선승한 수석컨설턴트는 "가트너에서도 BPM과 EAI는 구분하고 있다"면서 "EAI 진영의 얘기에 대해 아직까지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필요할 경우 EAI 업체들과 그때그때 협력하면 된다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수행한 LG전자 BPM 프로젝트에서 EP(기업포털) 및 오라클 ERP(전사적자원관리), IBM의 EAI(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 시스템 등과 연동시키는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리얼웹의 전희철 연구소장도 EAI 진영의 논리는 때이른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EAI 솔루션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할 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같다 쓸 수 있는 기반을 갖추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핸디소프트, 한국파일네트, 리얼웹 등 워크플로우 진영은 2005년에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세웠다.

토종 업체인 핸디소프트와 리얼웹의 경우 제조와 공공 시장 BPM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쏟아져 나올 신규 BPM 프로젝트를 주목하는 분위기. 참여정부들어 '혁신'이란 테마가 공무원 세계를 강타하면서 공공기관들의 BPM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게 이들 업체 설명이다. 행정자치부, 정보통신부 등이 BPM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공기관들은 현재까지 워크플로우 기반 BPM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할때 당분간 워크플로우 진영의 강세가 예상된다. EAI 진영 한 관계자도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은 아직까지 워크플로우 기반 BPM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권에서 강력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한국파일네트는 2005년 탈 금융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토종 업체가 강세를 보여온 제조 분야에서 반드시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금융은 한국파일네트, 제조와 공공은 핸디소프트'란 공식이 무너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이미징솔루션 시장에서 한국파일네트를 강력히 위협해온 국내업체 얼라이언스시스템의 행보도 주목된다. 얼라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이미징솔루션에 이어 BPM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것. 이미 일본 금융권에는 이미징 솔루션과 BPM을 동시에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나선 상황이다.

2005년초부터 후끈 달아오른 BPM 전쟁. 벌써부터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현재로선 도전자인 EAI 진영이 워크플로우 진영을 어느정도 공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 결과에 따라 BPM 시장의 주도권이 뒤바뀌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기업용 SW 시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경쟁이 불을 뿜어대고 있다.

◆국내 BPM 업계 현황(고객사중 적용된 시스템은 명기하지 않았음)

업체명 제품 제품스펙 및 특징 기반기술 고객사
미라콤아이앤씨

Highway101 BPMS Suite

표준화된 모델링웹서비스 기반 실행 엔진 EAI 하이닉스반도체, 파워콤
핸디소프트 핸디BPM 프로세스최적화, 정보시스템통합 워크플로우 LG전자, KOTRA, 삼아알미늄외 다수
한국IBM 웹스피어비즈니스통합솔루션 EIA, 개발플랫폼과 연계, SOA 및 방법론 지원 EAI, 통합플랫폼 EAI와 BPM 아우르는 고객은 없음
팁코소프트웨어 '프로세스스위트' EAI와 BPM 통합 EAI, 워크플로우 ING생명
BEA시스템즈 웹로직인테그레이션 WAS, 개발플랫폼, EAI, SOA와 연계 EAI, 통합플랫폼 동부제강, INI스틸외
한국오라클 오라클 BPEL프로세스매니저 네이티브BPEL엔진탑재, 프로덕션 레벨 BPEL 프로세스 관리 EAI, 통합플랫폼
리얼웹 리얼BPMIS, 리얼플로우 전사적비즈니스프로세스모델링, 워크플로우 LG칼텍스정유, 해양수산부, 한국피자헛외 다수
한국CA CleverPath Aion BPM r 10 BRE와 BPM 통합, 개발기간 단축 워크플로우
비투비인터넷 자이코BPM 웹브라우저기반 프로세스 모델링 구현 EAI 삼성전자,대한주택공사외
한국MS 비즈톡 서버 서비스 지향 플랫폼, 단기간 저비용 구축 EAI, 통합플랫폼 KT,삼성전자
웹메소드코리아 비즈니스프로세스옵티마이제이션 역할기반웹서비스 관리 EAI 비공개
티맥스소프트 비즈마스터 EAI, WAS와 연계 EAI, 통합플랫폼 해양수산부, 철도시설공단, 아이마켓코리아
다큐멘텀코리아 '다큐멘텀 BPM' 통합문서관리환경 지원, 워크플로우, ECM
소프트파크 이엑스플로우 애플리켕션 개발툴 강화, 다양한 모니터링 통계툴 워크플로우 포스데이타, 포스코, KT
스피드커널 프로세스큐BPM 개발도구 BPM구현 개발도구 현대파워텍, 농심켈로그
얼라이언스시스템 Xtorm BPM 웹기반 통합 솔루션 워크플로우 일본 스미쇼정보시스템/지트로닉스 통해 금융권 공급
한국파일네트 파일네트P8v3.0 강력한 프로세스 정의, 100% 웹기반구현 워크플로우 우리은행, 외환은행외 다수

황치규기자 delight@inew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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