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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 걷어낸다"…차세대 전자서명 '각축'


통신3사·카카오페이 진출, 공인인증기관까지 경쟁 '후끈'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다양한 기업이 액티브X 설치가 필요 없는 차세대 전자서명 기술을 뽐냈다.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법 개정 작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자서명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기술 전자서명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12개 기업이 최신 전자서명 기술을 소개했다. 행사엔 170여석 규모의 세미나실이 꽉 차 통로에 간이의자를 놓을 정도로 참석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연회 부스도 기술을 구경하는 참석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2000년 도입된 공인인증서는 금융거래·공공서비스 이용 시 본인확인·계약성사확인 용도로 널리 사용됐으나, 공인인증서 중심의 시장독점을 초래하고 액티브 X 등 각종 실행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해 이용자 불편을 야기했다.

이에 정부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없애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하고 법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법이 개정되면 공인인증기관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자가 전자서명인증사업자가 돼 동등한 지위를 부여받고 차별 없는 시장에서 다양한 전자서명인증수단으로 경쟁할 수 있다.

이번 설명회는 차세대 전자서명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기업은 앱 기반 통합인증 기술로 사용 편의성 개선하고 클라우드·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전자서명수단을 소개했다.

◆통신3사·카카오페이, 모바일 기반 편의성 '강점'

SK텔레콤은 통신3사 공동인증 서비스 '패스 1.0' 소개했다. 통신3사는 T인증(SK텔레콤)·KT인증(KT)·U+인증(LG유플러스) 등 각 사 앱으로 간편본인인증을 서비스했는데, 패스는 3개 서비스를 통합했다.

앞으로 사용자는 패스 1.0을 이용해 본인확인과 간편로그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웹사이트에서 네이버나 페이스북으로 간편로그인을 하는 것처럼 패스 1.0을 활용할 수 있는 것. 이달 서비스를 오픈하면, 기존 사용자는 앱을 업데이트해 패스 1.0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오는 12일엔 전자서명이 가능한 '패스 2.0'을 오픈한다.

국민 대다수가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통신3사는 시장 지배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독과점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대해 김도영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부 매니저는 "통신3사를 모두 대변할 수는 없지만, SK텔레콤은 전자서명 시장에서 시장 경쟁을 과열시키고 싶지 않다"며 "다양한 인증수단과 협력하고 상생하는 방안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전자서명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소개했다. 사용자는 휴대폰 본인확인 등으로 손쉽게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전자서명이 필요한 중요문서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서명이 완료된다.

별도 앱 설치가 없고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간편인증, 간편계약, 전자서명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기관, 클라우드·생체인증 등 신기술 접목

기존 공인인증기관도 신기술을 접목하고 이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한국전자인증은 클라우드에 인증서를 저장해 클라우드 접속만 가능하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자서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인'을 선뵀다. 현재 이 서비스는 국세청 홈택스에 구축 작업을 진행 중으로, 향후 대민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이니텍은 핀(PIN)· 패턴·지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자서명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니패스'를, 금융결제원은 브라우저에 인증서를 저장하고 여러 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인증서'를 소개했다.

한국정보인증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증 방안과 전자서명수단을 제공하는 'KICA 통합인증서비스'를 발표했다. 코스콤은 통합인증서비스 '오픈패스'를 내놨다. 다양한 인증방식을 고객사가 선택하고, 홈트레이딩서비스(HTS) 사용이 많은 증권사를 위해 PC 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 외 중앙 인증기관이 없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서명 '체인아이디'(금융투자협회), 바이오정보를 활용한 전자서명 서비스 '바이오전자서명'(시큐센)이 발표됐다. 또 웹 표준(HTML) 기반 무설치 전자서명 기술을 특징으로 한 핀사인(위즈베라), 이니핀 간편인증(한컴시큐어), 베스트핀(예티소프트) 등이 소개됐다.

진승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본부장은 "그동안 공인인증서가 문제가 아니라 공인인증서만 쓰게 한 환경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다양한 인증수단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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