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마스터카드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거래 데이터(트랜잭션) 처리가 화두였다. 전 세계 20억명의 카드 사용자가 시간당 1억6천만건의 거래 데이터를 쏟아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데이터를 안전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축적된 사기성 데이터를 검색해 결제 부정행위를 빠르게 파악하고 차단하는 것 또한 과제다.
마스터카드는 하둡(Hadoop) 기반의 빅데이터 전문기업 '클라우데라'와 손잡고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금융 사기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해 부정결제 행위를 식별하고 위협을 줄일 수 있게 만들었다.
마스터카드는 15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클라우데라 기자간담회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의 클라우데라의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보안 강화법을 소개했다.
이날 닉 커쿠루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신용카드 위변조 등을 통한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마스터카드는 부정 방지 솔루션 'MATCH(MasterCard Alert to High-Risk Merchants)'를 제공하며, MATCH 데이터베이스(DB)는 수억 가지 사기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라우데라의 기술을 적용해 MATCH의 검색 속도를 개선하고, 부정결제 위험을 줄였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마스터카드는 하둡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데라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허브'와 검색엔진 '클라우데라 서치'를 통해 MATCH의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덕분에 일간 고객별 검색 건수는 1천건에서 2만5천건으로 25배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둡은 대용량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분석·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소스 기술로, 빅데이터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둡은 소프트웨어(SW)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가 공개돼있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전문성이 없으면 오픈소스 SW 역시 사용이 어렵다.
이에 클라우데라는 전문 역량을 활용, 고객사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마스터카드는 클라우데라의 하둡 기술력을 활용해 결제카드산업정보보안표준(PCI DSS)을 준수하는 하둡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PCI DSS(Payment Card Industry Data SecurityStandard)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5개 국제 신용카드 회사가 지난 2004년 함께 만든 보안 표준으로, 신용카드 업계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해당 표준에 맞는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PCI DSS는 강력한 보안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 클라우데라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구축에는 최대 24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마스터카드는 클라우데라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 하둡을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연례 PCI DSS 감사를 통과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을 절반 이상으로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닉 커쿠루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특히 하둡 기반의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 로그를 분석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돼 데이터 침해 사실을 즉각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연합(EU)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이 발효되면서 데이터 보호와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즉각적 대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토트먼 클라우데라 금융서비스 부문장은 "클라우데라는 금융에 특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금융권에 2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뒀고, 10대 은행 중 8곳, 6대 자산관리기업 중 5곳, 5대 보험사 중 3곳이 클라우데라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 기업들이 하둡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데이터에 대한 활용과 이에 대한 보안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하둡 기술 활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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