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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창성대표 구속 후 '투자금 환수' 불안 ↑


검찰 수사 탄력…호창성 대표, 이르면 이번주 구속 기소

[성상훈기자]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더벤처스가 팁스 운영자격이 박탈되면 정부 지원금 환수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스타트업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중기청은 호창성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되고 법원의 판결이 끝나기 전까지는 팁스와 관련된 행정적 처분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팁스 운영사 선정 자격 취소는 법원의 판결이 끝나고 나면 적절한 행정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운영자금 환수 조치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기청은 호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더벤처스의 팁스 운영사 자격을 박탈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더벤처스는 지난 주 중기청으로부터 이틀에 걸쳐 감사를 받았으나 별 다른 행정적 처분을 받지 않았다. 감사 결과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이다.

다만 더벤처스는 호 대표가 구속되면서 구설수에 오르자 올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투지연계형 기업성장 R&D 지원사업' 출자기관 선정에는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호 대표가 구속되면서 자금 환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팁스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의 문의도 빗발쳤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엔젤투자금 외에 팁스 지원금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금을 모두 회수하면 사업을 접으라는 소리"라며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검찰 수사는 이미 탄력

검찰측에 따르면 호 대표는 사기 혐의, 특별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국가보조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번 주 안으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호 대표가 지분 양도 사실을 숨긴채 허위 투자계약서를 꾸며서 팁스 운영자금 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와 30억원 상당의 스타트업 지분을 편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더벤처스 전현직 직원의 계좌와 송금내역, 호 대표의 이메일 등을 토대로 불법적인 자금흐름에 대한 정황과 증거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 대표와 함께 일했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해외 출타가 잦고 스케줄이 바빠서 그런지 몰라도 대면 보고를 극히 꺼리는 성격"이라며 "이 때문에 업무 관련 논의는 모두 이메일로 나눴다. 따라서 이메일로 증거가 수집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더벤처스 소속였던 김현진 전 파트너가 이미 과도한 지분 요구와 정부 운영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문에 호 대표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에도 중기청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빌미로 자금을 횡령해 9천여만원을 환수당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창업팀이 '피해자'가 되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피해(환수조치)를 입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운영 주체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한편 벤처 1세대로 꼽히는 호 대표는 국내 벤처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2억달러(2천300억원)를 받고 일본 라쿠텐에 매각하며 벤처업계 신화를 썼던 인물이기도 하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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