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택배 등 민간영역 품질 높여야"


우편사업은 공공성 유지, 택배·EMS 등 시장과 조화

[김국배기자] "우편사업은 공공성을 유지하고 택배나 국제특급우편(EMS) 등 민간과 충돌하는 쪽은 품질을 높이며 시장원리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기덕 본부장은 "우편 사업은 4년 연속 적자고 매년 500억~600억원씩 매출이 줄지만 인건비는 매년 1천억원씩 더 들고 있다"며 "이메일 등이 보편화되면서 편지는 줄었고 우편의 대부분은 고지서나 기업 홍보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연간 50억통이던 우편량이 지난해 42억통으로 줄었고 초저금리 영향으로 금융사업 등 수익기반이 흔들리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추석의 물동량도 기대의 절반 수준인 지난해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같은 우편사업 적자를 택배나 EMS 같은 부문에서 메워나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의 1년 예산은 6조원 규모로 이중 2조7천억원은 우편사업 매출이며, 1조7천억원 상당이 순수 우편 물량, 나머지 1천억원 정도가 택배와 EMS다.

김 본부장은 "보편서비스를 추구하면서 경쟁사업 영역은 시장원리에 맞게 할 것"이라며 "품질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이 불편해지고 결국 내부에서도 구조조정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정직원은 3만2천명,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직원 규모는 4만3천여명 수준이다.

이어 "신규 사업을 늘리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일본 우정 민영화에 대해선 "실패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추진했던 일본 우정회사와 예금 및 보험 자회사들이 각각 주식의 11%를 상장하기로 했다"며 "또 80%는 일본내, 20%는 해외에 상장한다는데 워낙 규모가 커서 상장규모가 13조엔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본 정부는 우정회사의 공공성을 위해 주식의 3분의 1은 반드시 정부 소유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시 29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삼천포우체국장, 88올림픽조직위원회, 감사원 등을 거쳐 울산우체국장, 우편사업단장, 경인·서울·부산 지방우정청장을 지내다 지난달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택배 등 민간영역 품질 높여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