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음성통화 무제한,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전환"

[이영은기자] 새누리당과 정부는 19일 당정협의를 통해 휴대전화 음성통화를 사실상 기본 서비스화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 등 가계통신비 경감 대책을 내놨다.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휴대전화 음성통화를 월 2만원에 무제한 사용해 사실상 기본 서비스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계통신비 경감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당정 협의에서는 ▲유·무선 2만원대 무제한 사용으로 음성통화 기본 서비스화 ▲약정과 위약금 족쇄를 풀어 소비자 선택권 확대 ▲데이터 당겨쓰기 및 이월 허용 ▲카카오·보이스톡 등 무선인터넷 전화 전면 허용 등이 결정됐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당정은 30년 이동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자리였다"면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방안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원 의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저렴한 요금에 음성을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하면서도,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는 앞으로의 추세에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음성통화 기본 서비스화를 통해 택배기사와 대리기사, 영업사원 등 약 300만명이 혜택을 보고, 최대 약 7천억원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약정과 위약금 족쇄를 풀면서 무약정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해 온 약 230만명이 3천600억원 상당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남은 데이터를 당겨쓰거나 이월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해 데이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

이날 당정협의에 따르면 기존 6만9천원대 요금제(무선무제한,데이터5GB)를 이용하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밴드데이터 4만7천원(유·무선 무제한, 데이터 3.5GB)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2만2천원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요금의 20%를 할인받는 선택할인을 적용하면 9천400원의 요금이 추가할인 돼 최종적으로 3만1천400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원 의장의 설명이다.

원 의장은 "당정협의를 계기로 무선통신의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신규 사업자의 진입 기반 조성, 제4이동 이동통신 경쟁, 알뜰폰 등 나머지 부분도 조만간 당정 간 긴밀히 협의해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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