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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글로벌 거인들(14)-야후] "디지털 테마파크로 변신 중"


 

야후!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받던 제리 양(36)과 데이비드 파일로(38)가 94년 4월 자신들이 배우는 교과과정별로 홈페이지를 분류한 웹 목록을 만든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들이 캠퍼스 연구동 뒷 편에 있던 낡은 트레일러에서 만든 '데이비드와 제리의 웹(World Wide Web) 가이드'는 인터넷에 소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취미 삼아 만들었던 자신들의 분류 목록이 인기를 끌자 이들은 아예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어렵게 창업자금 100만 달러를 마련한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는 마침내 1995년 3월 2일 야후란 회사를 공식 설립했다

사업 시작 10년 만에 야후는 연 매출 35억7천만 달러, 순익 8억4천만 달러를 올리는 시가총액 500억 달러의 거대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성장하는 인터넷과 같다.

현재 전 세계 25국에서 지역별 사이트를 운영하는 야후의 하루 방문자 수는 2억 명이 넘는다.

그러나, 야후!가 이런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항상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표] 최근 5년간 야후닷컴의 매출 추이(단위: 억, 달러)

연도 매출 매출성장률(%) 순익 순익성장률(%)
2000 11.1 88 0.71 48
2001 7.17 (35) (0.93) (231)
2002 9.53 33 0.43 146
2003 16.3 71 2.38 453
2004 35.7 119 8.40 253

◆ 수익경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위기극복

닷컴 붐 당시 야심 찬 첫 발을 내디뎠던 많은 기업들 중 현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닷컴은 구글, MSN, 아메리카 온라인(AOL) 등 손에 꼽을 정도. 야후 역시 한때 가혹한 시련에 직면했었다.

2000년 초 1천27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야후의 가치가 그 해 9월에는 46억 달러로 폭락한 것이 바로 그것. 닷컴 전성기가 끝나면서 불과 9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30분의 1로 쪼그라들고 말았던 것이다.

이 같은 시련을 야후!는 이메일 계정을 유료화해 수익과 연결시켰고 검색과 게임, 오락프로그램 등을 발굴해 수입원을 늘리는 것으로 맞섰다.

창업자인 제리 양은 "우리는 항상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항상 말한다.

수익 위주 사업 전략과 함께 야후를 지탱하는 진짜 힘은 바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있다.

야후 초창기에는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방문자 클릭 수가 많으면 계속 운영해 나간다는 철학이 있었다. 특정 서비스를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상향식 접근 방식을 사용한 것은 이러한 철학의 영향이었고 야후의 전통이 됐다.

직원들이 새롭게 생각해낸 서비스나 제품을 먼저 시험해보고 나중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야후의 환경은 강력한 무기로 활용됐다.

◆ 헐리우드 대부의 취임...야후, '디지털 테마파크'로 변신 중

야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대표적인 사례는 현 CEO인 테리 시멜 회장 영입이다.

2001년 야후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시멜은 취임 초기, 그의 임명에 대한 내부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시멜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를 이끌던 사람인 데다가 상장 회사의 CEO인 적도 없었고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일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60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는 생동감 넘치는 젊은 감각을 생명처럼 여기는 인터넷 회사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특히 그는 인터넷과 IT에 관한 한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 실리콘밸리 지리에도 어두워 밤에 길을 잃기 일쑤였다는 일화가 전해 올 정도로 실리콘벨리의 이방인이었다.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은 회사 내부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시멜 회장은 창업자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취임 이후 유료 콘텐츠의 발굴, 인터넷 접속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수익 다각화 등을 바로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대역 서비스 제공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과의 전략적인 제휴나 인터넷 구직 사이트인 ‘핫 잡스’의 인수. 이 같은 그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현재 야후 전체 매출 중 90%를 차지했던 온라인광고 매출 비중이 60%대로 떨어졌다.

야후는 현재 시멜 회장의 의도대로 '디지털 테마파크'로 변신 중이다.

시멜 회장은 디즈니랜드가 사람들의 가슴에 꿈과 낭만을 심어주듯이 야후도 디지털 공간에서 디즈니랜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야후는 산타모니카의 멋진 오피스 파크를 임대해 자사의 콘텐츠 관련 부문을 통합 이전시켰다. 또한 야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총괄할 인물로 ABC 경영진인 로이드 브라운도 영입했다

야후의 디지털 테마파크에서는 음악, TV 등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가상의 스포츠리그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야후에서 ‘닉스(Knicksㆍ뉴욕농구팀)스코어’라고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닉스팀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페이지와 함께 최근 경기결과, 스케줄, 티켓 예매 등의 목록을 볼 수 있다. 농구 팬들은 124달러만 내면 자신만의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

이런 맞춤형 홈페이지와 새로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덕분에 야후 뉴스는 CNN 닷컴 등 일반 뉴스 사이트들보다 더 높은 검색 이용율을 기록하고 있다.

음악서비스는 인기가 높아 지난해 12월의 경우 사용자들은 연초보다 3배나 많은 4천230만분을 사용했다. 다양한 서비스 덕분에 야후 사용자의 월평균 방문시간은 287분으로 구글의 35분보다 8배나 많다.

야후가 콘텐츠만 강화한 것은 아니다.

구글과 결별 후 작년에 검색 솔루션 회사인 스타타랩스를 인수해 데스크톱 검색 등 차세대 검색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검색 서비스까지 선보여 야후의 세력 확장은 갈수록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야후가 추구하는 ‘PC 그 이상(Beyond PC)’ 전략을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한 제 3의 투자와 합병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야후가 진출한 국가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해 지역적 특색에 걸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전개해 오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 2년간 SMS가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메일보다 더 자주 이용되고 선호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야후는 휴대폰 등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 기반의 무선 인터넷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오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 중국은 14개월이라는 긴시간 동안 자원을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며 중국 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물론 유망한 회사의 인수 합병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갔다.

인터넷 사용자 인구가 올해 말까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에서는 모바일 프로토콜과 기반을 통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 변화의 중심엔 야후!코리아가 있다

지난 1997년 9월, 야후가 한국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국내 상황은 무료 웹메일 서비스가 거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인터넷 시장에 야후가 진출, 웹검색 디렉토리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고 지난 기간동안 포털 시장을 개척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 인터넷 시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왔다.

특히 IT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 시장은 신기술이 펼치는 미래를 가장 먼저 경험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로서 가치가 크다. 따라서 본사 역시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픈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포털 사이트가 당초의 검색 디렉터리로서의 의미보다는 다양성의 의미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그에 따라 네티즌들이 인터넷 상에서 거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받게 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향후 한국에서는 커뮤니티 서비스뿐 아니라 보다 삶에 활력을 주는 다양하고 질 높은 정보에 대한 니즈가 높아가고 있다.

또한 각 개인마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용자 중심으로 이용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보해 가고 있으며 야후가 지향하는 바 역시 이용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인간의 새로운 생활을 구현할 수 있도록 불어 넣어주는 ‘라이프 엔진’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11일, 야후코리아는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네티즌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취지로 '야후, 기분 좋은 시작, 당신이 중심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본격적인 하반기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즘 포털은 ‘개인화’를 너도나도 외치고 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고객들의 생활에 유익함을 배달하는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코리아는 개인이 원하는 야후의 콘텐츠들을 한자리에 묶어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인 기존의 ‘마이야후’ 서비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 8월 말 오픈 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뉴스, 날씨, 주가, 스포츠, TV, 영화, 공연 등 각종 정보를 개인에 맞추어 구성 할 수 있는 로그인 기반 개인 페이지이다.

또한, 국내 포털들이 일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인형 맞춤 서비스와 별도로, 야후코리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기술을 적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준비 중 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마이서치 서비스에서 제공하였던, 웹 검색 결과의 링크 및 관련 정보 저장, 카테고리별 분류기능을 더욱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해 특화 된 개인화 서비스로 야후만의 차별화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향후에는 텍스트 위주의 검색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영상, 음악, 이미지, 영화 등 멀티미디어 검색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야후!코리아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이 활발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한국형 동영상 검색을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야후 코리아는 서비스 구현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이 이미 완료되었으며 현재 닷컴과 함께 멀티미디어 검색을 위한 '기술'과 '플랫폼' 개발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사용자의 보다 편리한 검색을 위해 사용자 자신의 PC안에 있는 모든 파일, 이메일, 정보를 한번에 검색 할 수 있는 테스크탑 역시 하반기의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가 올 하반기에 선보이게 될 '데스크탑 한글버전'은 '미리 보기(preview)'기능을 활용하여 관련 정보를 별도로 열지 않고 동일한 창안에서 파일의 내용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동영상, 음악과 같은 멀티미디어까지 검색 가능하다. 이제 포털 서비스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보다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강해질 것이다.

포털 기업들이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하고는 있지만 고객들은 더 이상 새롭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영역들에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한 서비스들간의 유기적 연결을 강화시킴으로써 전체적인 미디어 매체로서의 매력도를 극대화하는 통합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분 좋은 변화의 시작’을 시작한 야후는 고객 중심으로 돌아가 결연한 의지로 다시 태어날 채비를 갖추었다.

앞으로 야후코리아는 세계 인터넷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야후, 한국의 인터넷 문화 개척자로 불리는 명성답게 향후 어떻게 한국적 느낌이 물씬 나는 '야후!코리아'로 거듭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야후코리아 혁신의 원년"...성낙양 야후코리아 대표

지난해 11월 취임한 성낙양 대표는 회사 전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일 대표를 대신해 부사장급(COO)으로 한국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실질적인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직원 하나 하나의 사기 진작은 물론 네이버, 다음에 밀려 상처 입은 야후의 자존심을 어루만지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성 대표는 조급해 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서비스의 기존 틀을 다시 정돈하는 일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서비스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고 확신하는 성 대표는 지난 상반기동안 준비 해온 작품들을 내달부터 하나씩 풀어놓을 계획이다.

"야후의 브랜드는 아직 살아 있다고 봅니다. 이를 현실적으로 가치화하는 것이 문제인데 하반기에는 그동안 준비해온 서비스로 이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거 일등을 해 본 경험을 있기 때문에 다시 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삼성물산, 맥킨지, 엑센추어 등에서 CRM 및 e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문가로 실력을 쌓은 성 대표가 보여줄 서비스가 점점 궁금해 진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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