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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올림픽 준비 한창, 미리 본 평창 'ICT 임팩트'


테스트 이벤트 기간 5G·IoT·VR 등 기술 점검 '구슬땀'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평창올림픽에서 ICT 임팩트(impact)가 일어나도록 하겠다."

오상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은 지난 16일 스키점프 경기장, 바이애슬론 경기장, 개·폐회식장이 구축된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정치적 이슈로 평창올림픽의 사전 열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평창, 강릉 평창 올림픽이 열릴 곳에서 조직위원회 직원들의 열정이나 긍지는 뜨거웠다. 평창올림픽 테스트 차원에서 일환으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 경기 때문에 무척 분주했다.

평창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준비로 후끈 달아오른 평창, 강릉 경지장 일대를 찾았다.

내년 2월9일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릴 평창 올림픽엔 100여개가 넘는 나라가 참가한다. 관중만 150만명이 다녀가고 약 38억명이 시청하며, 예상 운영 인력만 9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올림픽은 4차 산업혁명의 주춧돌이 될 한국 ICT 역량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는 이번 행사에서 'ICT 임팩트'가 일어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는 ▲세계 최초 5G 올림픽 ▲즐기는 VR 올림픽 ▲편리한 IoT 올림픽 ▲똑똑한 AI 올림픽 ▲감동의 UHD 올림픽이다.

올림픽 행사장엔 KT 주도로 LTE 보다 200배 빠른 5세대 이동통신(5G) 시범망이 구축된다. 이는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데이터 용량이 큰 가상현실(VR)과 같은 실감 미디어 콘텐츠를 전달하는데도 적합하다.

이번 행사에선 사물과 사물이 연결돼 관람객 맞춤형 언어, 길안내 서비를 받을 수도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UHD 방송으로 경기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통번역 앱도 제공되며, 경기장 빈틈까지 놓치지 않는 가상현실 중계 서비스도 지원한다.

◆ICT 올림픽 '담금질'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를 찾았다. 스키 점프가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일부 행사장은 공사에 여념이 없었다. 평창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올리는 동계올림픽이여서 사대가 놓여있는 바이애슬론 경기장 풍경에 취재진이 놀라기도 했다.

오상진 국장은 "5G, IoT, VR, AI 등이 이번 행사의 중심이 되는 기술이 된다"며 "한국이 최고 ICT 기술력을 가진 나라라는 걸 입증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소를 옮겨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로 갔다. 아이스 아레나는 '스마트 서비스' 테스트가 한창 이었다. 아이스아레나에선 쇼트트랙과 피켜 스케이팅이 열린다. 이날도 피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지능형 사이니지 키오스크'가 보였다. 이는 과거 스티커 사진기 모양과 유사했다. 이용자가 '스마트 서비스'라는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으면 블루투스로 이 기기와 연결된다.

키오스크와 폰이 연결되면 이용자 맞춤형 언어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가 나타나 올림픽 정보를 안내해 준다. 수호나 강릉 명소 오죽헌과 이용자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도 만들 수 있고 이를 이용자 폰에 저장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 비콘(근거리 위치인식 기술)에 기반한 길안내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용자가 폰을 보고 있으면 실제 행사장 모습이 나오고 여기에 가야하는 방향이 화살표 이미지로 나타난다. 내비게이션 AR 서비스와 유사하다. 이 서비스는 올림픽 공식 앱에 들어갈 예정이다.

행사장 밖에선 VR로 피켜스케이팅 '키스 앤 크라이 존'까지 볼 수 있었다. 피켜 스케이팅이 열리는 아이스링크로 360도로 돌려보는 재미도 있었다. 실제 올림픽에서도 VR 체험존이 설치되며, 집에서도 VR 중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통번역 앱 '지니톡'도 체험할 수 있었다. 지니톡은 AR 기술로 외국인이 간판만 사진으로 찍으면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취재진과 평창올림픽 행사장 곳곳을 들어본 최재유 미래부 차관은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행사장 일대를 돌아보니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지 여부를 결정하는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0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한국, 중국, 일본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우리나라 ICT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만 150명, 중국에서만 수십명이 테스트 이벤트를 찾았다"며 "3국이 치열한 경쟁이 펼치고 있는데 평창올림픽이 첨단 ICT 경연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창·강릉=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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